[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의 도매물가가 연말 들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르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향후 소비자물가로의 전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통화정책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12월 최종 수요 기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0.3%)를 웃도는 수치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3%로, 11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번 지표는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발표가 지연됐다.
식품과 에너지, 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예상치(0.3%)를 상회했다. 전년 대비로는 3.5% 증가했다. 이는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2.8%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오른 것은 서비스 가격이 0.7% 상승한 영향이 컸다. 특히 도매업체와 소매업체가 상품을 판매하며 확보하는 이익 폭의 변화를 반영하는 '최종 수요 기준 무역 서비스 마진'이 1.7% 급등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 항목 하나만으로도 서비스 가격 상승분의 약 3분의 2를 차지해, 기업들이 비용 증가분을 소비자 가격에 점진적으로 전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동안 기업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광범위한 수입 관세 비용의 일부를 흡수하며 인플레이션의 급격한 상승을 막아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앞서 28일 기준금리를 3.50~3.75% 범위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상회 현상을 관세 영향으로 설명하면서도, "연중 중반 분기쯤에는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PPI 결과가 향후 소비자물가(CPI)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이 물가 안정에 대한 확신을 갖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시각에 더욱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