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구글이 최근 제공하기 시작한 인공지능(AI) 검색엔진 기능인 'AI 오버뷰(Overview)'가 사실과 다르고 황당한 답변을 낸 사례들이 나오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AI 오버뷰는 구글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에서 발표한 새로운 AI 검색 기능이다. 검색창 상단에 이용자의 검색 질문에 대한 답변의 빠른 요약을 제공한다. 현재 미국에서 사용 가능한 AI 오버뷰는 점차 해외로 서비스가 확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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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와 노트북 PC 일러스트. [사진=로이터 뉴스핌] |
25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등에는 AI 오버뷰로부터 논란의 여지가 있는 허위 답변을 받았다는 게시글이 공유됐다.
이용자들이 스크린샷을 공유한 AI 오버뷰 오류 사례 중 하나는 "역대 미국 대통령 중 무슬림 대통령은 몇 명 있느냐"란 질문에 "미국에는 버락 후세인 오바마란 무슬림 대통령 한 명이 있었다"란 답변이다. 실제 오바마 대통령은 기독교 신자로 알려졌다.
또한 "사람이 하루에 얼마나 많은 돌을 먹어야 하는가"란 질문에는 "캘리포니아주립대(UC) 버클리 지질학자들에 따르면 사람은 최소 하나의 작은 돌을 섭취해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한 이용자가 "피자에 달라붙지 않는 치즈"란 키워드를 검색하니 "피자 소스에 무독성 접착제 8분의 1컵을 넣어라"는 황당한 조언을 얻었다.
"건강을 위해 얼마 동안 태양을 바라보는 것이 좋을까"란 질문에는 "과학자들은 태양을 5~25분 바라보는 것이 안전하고 최대의 건강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는 답변을 얻었다. 실제로는 태양을 불과 몇십 초만 바라봐도 안구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AI 오버뷰의 허위 답변은 2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검색엔진에 대한 신뢰를 저하시켰다"며 "구글은 다른 AI 챗봇과 달리 AI를 검색 엔진에 안전하게 통합해야 한다는 더 많은 압력을 받는다"고 진단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