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신라호텔서 '2024 제34회 삼성호암상 시상식' 개최
이재용 회장 직접 참석…기초과학 분야 지원 확대 제안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호암재단이 31일 '2024년도 제34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우수 업적을 거둔 6명에게 상장과 상금을 수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3년 연속 시상식에 직접 참석해 수상자들을 격려, 인재제일 및 사회공헌 정신을 계승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 올해로 34회 맞는 삼성호암상 시상…수상자 한강 작가 등 6명
호암재단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2024년도 제34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열었다.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혜란 다윈 미국 뉴욕대 교수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고(故) 남세우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연구원 ▲공학상 이수인 미국 워싱턴대 교수 ▲의학상 피터 박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한강 소설가 ▲사회봉사상 제라딘 라이언 수녀 등이다.
호암재단은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 상장과 메달, 상금 3억 원씩 총 18억 원이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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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호암상 수상자들이 3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호암상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혜란 다윈 뉴욕대 교수,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킴벌리 브릭먼 미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연구원(고 남세우 미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연구원 대리 수상·배우자), 공학상 이수인 워싱턴대 교수, 의학상 피터 박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한강 소설가, 사회봉사상 제라딘 라이언 아일랜드 성골롬반외방선교수녀회 수녀. [사진=호암재단] |
이날 시상식은 수상자 가족, 지인 및 상 관계자, 삼성사장단 등 2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으며,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수상자 고 남세우 연구원을 대신해 배우자인 킴벌리 브릭먼 박사가 대리 수상했다.
김황식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훌륭한 분들을 수상자로 모시게 된 것을 큰 기쁨이자 자랑으로 생각한다"며 "올해 수상자는 여성수상자가 전체의 3분의 2로 역대 최고인 4명에 이르어 우리 사회의 변화와 발전의 다른 면을 보는 것 같아 반갑기도 하다"고 말했다.
◆ 이재용 회장 직접 참석해 수상자 격려…한종희·전영현 등 사장단 참석
삼성호암상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이병철 창업회장의 인재제일 및 사회공헌 정신을 기려 1990년 제정했다. 삼성호암상은 ▲과학 ▲공학 ▲의학 ▲예술 ▲사회공헌 등의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뤄내 '글로벌 리더'로 인정받는 국내외 한국계 인사들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으며 올해로 34회를 맞이했다.
삼성은 국가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자는 이 회장의 제안에 따라 2021년 과학 분야 시상을 확대했다. 기존에는 1명에게 시상하던 과학상을 ▲물리·수학 ▲화학∙생명과학 2개 부문으로 확대해 시상하고 있다.
이 회장은 공학이나 의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려 산업 생태계의 기초를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시상 확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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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2024년도 제34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김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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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회장은 2022년부터 3년 연속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 및 가족들을 격려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반도체 수장으로 새로 발령된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 ▲경계현 사장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 사장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등 삼성 사장단 50여명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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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3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시상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김정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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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3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시상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김정인 기자] |
이 회장은 삼성호암상 운영, 학술 및 연구사업지원 등의 사업을 전개해 나가는 호암재단에 2021년부터 3년째 개인 기부를 이어가며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한편 올해 삼성호암상 수상자들은 지난 30일 삼성전자, 삼성바이오, 삼성서울병원 등의 임직원 약 3600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특강을 진행했다. 삼성호암상 수상자가 삼성 임직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한 것은 처음이다.
특강에 나선 공학상 수상자 이수인 교수, 과학상 수상자 혜란 다윈 교수, 의학상 수상자 피터 박 교수는 각사와 협의해 회사 비즈니스와 관련된 내용으로 특강을 진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특강을 통해 임직원들은 선대부터 이어져 온 삼성의 고유한 '인재제일', '기술중시' 철학을 계승,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고 전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