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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AI 먹이 되기 싫다" 인스타그램 떠나는 아티스트들

기사입력 : 2024년06월05일 11:44

최종수정 : 2024년06월05일 11:44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평소 애정을 갖고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던 미국의 화가 맨디 맨자노 씨가 최근 슬픈 소식을 알렸다. 인스타그램 모기업 메타가 자사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메타 AI' 학습 훈련에 플랫폼 게시물을 활용하고 있다며 "이제 더 이상 인스타그램에 게시하지 않을 것이다. AI가 내 새로운 작품을 훔치게 두지 않을 것이다. 인간과 기업들에 의한 도용만으로도 충분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맨자노 씨는 팬들을 위해 당장 기존에 올린 작품 게시글을 삭제하거나 계정 탈퇴를 하진 않겠다면서도 향후 새로운 작품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다.

아티스트 입장에서 내 창작물이 자신의 동의 없이 AI의 '먹이'로 쓰이고 있다니, 불쾌할 만하다. 무엇보다 AI 모델이 생성한 결과물이 내 작품 스타일을 베낀 모조품일 것이란 생각을 떨치기란 어렵다.

최원진 국제부 기자

메타가 이용자 게시물을 수집해 AI 모델에 활용하고 있단 증거는 회사의 개인정보 처리 방침 웹페이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메타는 "효과적인 모델 학습에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필요하므로 훈련에는 다양한 소스가 사용된다"며 "온라인에 공개된 정보와 라이선스가 부여된 정보를 사용하며, 메타 제품 및 서비스에 공유된 정보도 사용한다. 이러한 정보 중에는 게시물 또는 사진, 캡션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메타가 수집한 이미지 게시물들은 메타 AI의 이미지 생성 성능 향상을 위해 수집되고 활용된다. 이에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작품을 홍보하고 대중과 소통해 온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떠나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 중이다.

바로 맨자노 씨도 가입했다는 아티스트들을 위한 소셜 플랫폼 '카라'(Cara)다. 사진작가 징나 장 씨가 지난해 초 설립한 카라는 최근 이용자 수가 30만 명을 돌파했다. 미국 내 애플 앱스토어 인기 다운로드 소셜 앱 부문 5위에 안착하기도 했다.

카라는 미국 시카고대 연구팀이 개발한 이미지 생성 AI 학습으로부터 작품을 보호할 수 있는 프로그램 '글레이즈'(Glaze)를 적용했다. 이용자가 게시한 작품 데이터 위에 사람의 눈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 수준의 특수한 노이즈를 추가해 AI 모델이 학습시 원래의 작품과 다른 외관의 이미지로 인식하게 해 아티스트의 고유한 스타일 모방을 방지한다는 원리다.

이는 AI 모델의 이미지 데이터 수집 활동을 근본적으로 막진 못해도 어느 정도 모방 피해 방지를 기대할 수 있단 점에서 획기적이다. 점차 많은 아티스트와 팬, AI 예술에 반감을 가진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카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모든 아티스트들이 이러한 선택을 하진 않는다. 마블 코믹스 등 대형 출판사에서 일한 경력에 게임 업계에서도 러브콜을 받는 미국의 유명 만화가 J. 스캇 캠벨은 최근 페이스북에 자신도 카라 계정을 만들었지만 당장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떠나진 않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인스타그램 등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창작자들에게 자신의 작품 포트폴리오를 올려 엔터테인먼트 업계 등으로부터 스카웃 제의나 협업 제안을 받을 수 있는 창구였다면서 "작품으로 먹고사는 아티스트들에게 있어 '밥줄'"이란 설명이다.

그는 "이러한 중대한 결정을 감정적으로 섣불리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며 "AI의 침투는 무섭고 우리 모두 이에 맞서 싸울 의향이 있지만 우리의 작품을 잘 알려지지 않은 이제 막 시작한 플랫폼으로 숨기는 일이 현명한 선택인지는 모르겠다"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캠벨이 남긴 조언은 이러하다.

"나는 성공한 예술 사업가이지만 예술로 생계를 유지하는 일은 항상 타협의 혼합물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에 숨어 있으면서 동시에 성공적으로 인터넷에 존재할 순 없는 법이다. 우리가 빅테크 플랫폼으로부터 더 많은 자유를 원한다면, 오히려 더욱 적극 활용해 충성스러운 팬과 잠재적 고객들을 확보하라. 자신이 직접 알고리듬이 닿지 않는 진정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라".

인스타그램을 떠나야 할까? 아티스트들의 고민이 깊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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