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 저술가 이광식의 유쾌한 천문학자들 이야기
우주의 비밀 파헤치는 천문학자... 우울할 시간 없어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별은 죽어서 자기 몸을 우주로 뿌리고, 또 그 별먼지들이 모여서 새로운 별로 탄생하는 윤회의 길을 걷는다. 그뿐인가? 우주 역시 우리처럼 생일을 갖고, 지금 이 순간에도 빛의 속도로 팽창하며, 원자 알갱이 하나도 한자리에 머무는 법이 없는 일체무상의 대우주다. 따라서 우리가 오늘 사는 이 우주는 어제의 우주와 다르며, 또 내일의 우주와도 같지 않은 것이다. 지구의 모래알보다 많은 무수한 별들이 피고 지며 명멸하는 이 광막한 대우주 속에서, 그렇다면 우리 인간은 무엇일까? 나는 누구일까?' -머리말 '세상에서 가장 큰 이야기' 중에서.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유쾌한 천문학자들' 표지. [사진 = 예술과 마을 제공] 2024.06.04 oks34@newspim.com |
책과 강연을 통해 별과 우주의 신비와 재미, 그리고 밤하늘의 아름다움을 대중들에게 감동적으로 전해주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천문학 저술가 이광식의 책 '유쾌한 천문학자들'(예술과 마을)이 나왔다. 2400년 전 '세계는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고 갈파한 천문학자 데모크리토스부터 유쾌한 천문학자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천문학자들이 우주의 비밀과 존재의 근원을 따라가는 그 경이로운 여정 때문에 우울할 수 없다고 말한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우주의 이 거대한 신비에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하는 사람들, 그리고 우주를 모르고는 자기 자신을 알 수 없다고 생각하는 로맨티스트들이 바로 천문학자들이다. 우주를 알게 되면, 우주에 비해 나란 존재가 얼마나 미약하며 덧없는 삶인가 절감하게 되어, 오히려 마음자리가 겸허하게 되고 헛된 욕망을 내려놓아 유쾌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젊은 시절부터 '내가 사는 이 우주란 대체 어떤 동네일까?' 하는 호기심이 깊어 청계천 헌책방을 돌아다녔다. 성균관대학 영문과를 졸업한 후에는 직접 출판사를 차려서 천문학 분야의 양서들과 천문학 사전을 출간하고, 국내 최초의 천문잡지 '월간 하늘'을 발간했다. 어느 날 문득, 이렇게 일에 파묻혀 살다가 그냥 죽으면 너무 억울하겠다 싶어서 '죽기 전에 우주를 공부하고 사색하다 가자'는 생각으로 출판사를 접고 강화도 퇴모산으로 들어갔다. 낮에는 천문학 · 물리학 · 수학 책들을 읽고 밤에는 별을 보는 생활을 계속하다가 '재미있는 천문학 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천문학 저술가가 되었다.
현재 '원두막 천문대'라는 개인 관측소를 운영하면서, 일간지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 기사와 칼럼 등을 기고하는 한편, 사회단체와 학교 등을 다니며 우주 특강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천문학 콘서트'(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교육과학기술부 우수과학도서, 청소년 추천도서), '십대, 별과 우주를 사색해야 하는 이유', '우리는 스스로 빛나는 별이다' 등이 있다. 값 19500원.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