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한국판 NASA(미국 항공우주국)'를 표방하는 우주항공청(KASA·약칭 우주청)이 지난달 27일 공식 출범한 가운데, 우주항공 관련 스타트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주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 중앙행정기관으로 한국의 우주항공 임무를 주관한다. 우주항공 연구개발(R&D) 기능과 관련 산업 육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돼 민간 기업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우주항공청 임시 청사 전경 [사진=우주항공청] |
현재 한국은 정부가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올드스페이스' 시대에 머물러왔다. 우주청은 정부 주도로 개발한 우주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해 나가고 이를 통해 기업의 역할을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대기업 뿐만 아니라 우주 스타트업들이 성장하도록 돕는다.
◆ 우주 스타트업 관심↑… IPO 앞둔 기업 대다수
7일 업계에 따르면, 우주청 개청으로 인해 우주 스타트업들도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기업공개(IPO)를 앞둔 유망한 우주 스타트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루미르는 2009년 설립된 우주항공 스타트업이다. 인공위성 시스템 및 전장품, 위성 영상 및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위성의 제조, 설계, 실험까지 수행하며 100% 수입에 의존하던 다수의 인공위성 핵심 유닛을 소형화하고 국산화하고 있다. 루미르는 세계적으로 극소수에 불과한 소형위성용 영상레이더 SAR 탑재체 개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루미르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며 올해 3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노스페이스는 2017년 9월 설립한 법소형 우주발사체 기업이다. 신개념 하이브리드 소형 발사체를 이용해 고객 접근성이 높은 대륙별 발사장에서 위성 사업자가 원하는 궤도에 안전하고 경쟁력 있는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연구개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3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독자 개발한 시험 발사체 한빛-TLV 발사에 성공하는 등 국내 우주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달 3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이노스페이스는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을 다중 발사 운용을 위한 양산기반 확충과 발사체 경량화 및 재사용성을 위한 연구개발 강화, 해외시장 판로 확보, 우수인력 유치 자금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컨텍은 2015년 설립된 우주 분야 스타트업이다. 컨텍은 인공위성 관제와 함께 우주지상국 서비스, 지상 통합 솔루션, 위성영상의 수신 및 처리, 분석까지 우주 산업에 필요한 밸류 체인을 관통하는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세계 12개의 우주지상국을 구축해 보유하고 있다.
◆ 정부, 우주 스타트업 활성화 위해 지원 확대… 전문가들 "정부 역할 중요"
정부는 최근 우주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민간 중심으로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우주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우주 항공분야의 7개 초격차 스타트업을 선정하고 창업진흥원과 주관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핵심 지원기관이 원팀으로 우주 스타트업에 대해 중점 지원한다고 밝혔다.
신규로 선정된 스타트업은 향후 3년간 최대 6억원의 사업화 자금과 기업 수요에 따라 별도 평가를 거쳐 최대 5억원의 기술개발(R&D) 자금 등 총 11억원의 자금을 직접 지원받고 정책자금 보증 수출 등을 연계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한국우주항공연구원을 통해 보유 장비를 활용한 기술개발과 사업화 촉진, 글로벌 인허가 획득, 국제 항공우주전시회 동반 참가 및 홍보 등을 지원받게 된다.
전문가들은 우주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황진영 항공우주연구원은 "우주청에서 우주산업화를 우선적인 과제로 설정하고 있으니 다양한 지원 정책이 나오면서 많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스타트업 기업들도 정부지원이 실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고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으로는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는 것이 우선이다. 현재 우주청이 100여명으로 출범했는데, 연말까지 190여명을 더 충원해야 한다"라며 "우수한 인력확보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며 내년도 예산을 빨리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주청 설립의 계기로 스타트업과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 프로젝트가 활성화 되고 우주청은 이러한 창업가 정신을 서포트하는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노스페이스 관계자는 "민간 우주 발사체 기업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발사 서비스 사업화를 추진하는데 큰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민간 입장에서는 해외 사업화 과정에서 다양한 국가 간 협력이 필수인데 우주항공청이 카운터파트로서 국가 간 협력의 틀에서 함께 협의를 진행할 수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yuniy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