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2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한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부정적이지 않았다. 기술주와 대형주는 강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21포인트(0.09%) 내린 3만8712.21에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5.71포인트(0.85%) 상승한 5421.0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64.89포인트(1.53%) 오른 1만7608.44에 마쳐 신고가를 경신했다. S&P500지수는 이날 처음으로 5400선 위에서 마감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주목했다. 지난달 CPI는 전월 대비 보합, 전년 대비 3.3% 상승했다. 4월 3.4%에 비해 전년 대비 상승률은 낮아졌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한 달 전보다 0.2% 상승했으며 1년 전보다는 3.4% 올랐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 2021년 이후 가장 낮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CPI 완화에 환호했다.
연준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고 올해 금리 인하 전망 횟수를 기존 3차례에서 1차례로 줄였다. 내년에는 25bp(1bp=0.01%포인트)씩 총 4차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 후퇴는 예상보다 더딘 인플레이션 완화 때문이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CPI 지표에서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2%로 향한다는 확신을 다소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물가상승률이 더 빠르게 완화할 경우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언급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들으며 거래 중이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6.13 mj72284@newspim.com |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최소 2차례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세테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진 골드만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은 올해 금리 인하 기대를 1~2차례로 낮추며 최고경영자(CEO)처럼 행동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2번 이상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인프라캡의 제이 하트필드 설립자 겸 CIO는 "CPI는 매파적인 연준을 중화시켰다"며 "시장 참가자 대부분은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어 한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 매파적인 연준의 경제 전망을 떨쳐냈다"고 평가했다.
S&P500 11개 업종 중 4개는 하락, 7개는 상승했다. 기술업은 2.46% 오르며 가장 강했고 산업재와 재량 소비업도 각각 0.93%, 0.84% 올랐다. 반면 에너지는 1.09% 하락했으며 필수 소비업도 1.00% 내렸다.
특징주를 보면 애플은 인공지능(AI) 전략 공개 이후 긍정 평가가 지속하면서 2.86% 상승 마감했다. 이날 애플의 시가총액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세계 1위 지위를 되찾았다. 데이터베이스 매니지먼트 기업 오라클의 주가는 13.32% 급등했다. 구글 및 오픈AI와 협력 발표가 이날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2.5bp(1bp=0.01%포인트) 급락한 4.278%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11.2bp 밀린 4.720%로 지난 4월 4일 이후 최저치였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FOMC 결과 이후 낙폭을 줄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47% 내린 104.73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62% 오른 1.0808달러, 달러/엔 환율은 0.18% 하락한 156.85엔을 각각 가리켰다.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60센트(0.77%) 오른 78.5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은 68센트(0.83%) 상승한 82.60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금리 인하 기대 속에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장보다 온스당 1.2% 상승한 2354.80달러에 마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는 전장보다 6.77% 내린 11.9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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