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14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조기 의회 선거를 발표한 프랑스의 정국 불안에 프랑스 주요 주가지수가 2% 넘게 급락하는 등 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4.99포인트(0.97%) 내린 511.05에 장을 마쳤다. 주간으로 2.4% 빠지며 올해 들어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63.66포인트(1.44%) 내린 1만8002.02,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6.81포인트(0.21%) 하락한 8146.86로 각각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204.75포인트(2.66%) 밀린 7503.27에 장을 마감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선거 출구조사 결과 극우 정당에 참패할 것으로 예상되자 의회를 해산, 오는 30일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2024.06.10 wonjc6@newspim.com |
유럽의회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이 오는 30일과 내달 7일 실시될 총선에서도 압승할 것이라는 관측에 이날 프랑스 CAC40 지수가 2.7% 급락하고 프랑스와 독일 간 국채 10년물 수익률 스프레드가 7년여 만의 최고치로 급등하는 등 투자자들은 프랑스 시장에 대한 높은 불안감을 드러냈다.
국민연합의 기세를 꺾기 위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꺼내 든 '조기 총선' 도박이 역풍을 맞을 가능성에 이번 주 CAC 40 지수는 6.2% 하락했다. RN이 승리할 경우 프랑스의 재정적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프랑스 우파 연합이 총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극우 정당이 총선에서 승리해 경제정책을 주도할 경우 프랑스가 부채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자산운용의 이언 스틸리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사건으로 프랑스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강화했으며,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현재 시장 수준에서 포지션을 구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국채 가격이 급락하며 국채를 대거 보유한 프랑스 은행 BNP 파리바, 소시에테 제네랄, 크레디트 아그리콜 주가가 2~4% 하락했고, 이에 유럽 은행 섹터가 2.3% 내리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함에 따라 중국이 보복 대응에 나설 것이란 우려에 자동차 섹터도 전날에 이어 이날도 2.1% 내리며 약 4개월 만에 최저로 내려앉았다.
BofA 글로벌 리서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한 주간 유럽 증시에서는 6억달러가 유출되어 4주 연속으로 유출 행진을 이어갔다.
프랑스의 정국 혼란 속 유로가 약세를 보이며 이날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06678로 지난 5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밀렸다. 유로는 이번 주 미 달러, 영국 파운드, 스위스 프랑 대비 약 1% 하락하는 등 프랑스 정치 상황의 희생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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