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시대 재일교포 애환 담은 작품으로 주목
'피와 뼈' 기타노 다케시 주연 영화로도 제작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재일교포 2세 작가 양석일 씨가 29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일본언론 등이 보도했다. 향년 88세. 기타노 다케시 주연의 영화 '피와 뼈'(고 최양일 감독)의 원작 소설가인 양씨는 재일교포들의 애환을 담은 작품을 써온 사회성 짙은 작가로 한일 양국에 잘 알려져 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재일교포 작가 양석일씨. 2024.07.01 oks34@newspim.com |
양씨는 1936년 오사카로 이주한 제주 출신 집안에서 태어났다. 1981년 도쿄에서 택시기사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택시 광조곡(狂躁曲)'을 펴내면서 소설가로 데뷔했다. 이 작품은 1993년 최양일 감독이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로 영화로 만들어 흥행에 성공했다. 양 작가의 대표작인 '피와 뼈'(1998)는 자신의 아버지를 모델로 식민지 시기 일본에서 살아가는 폭력적이고 괴물 같은 재일 조선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받았으며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다. 일본에서만 100만부의 판매기록을 세웠다. 국내에도 번역되어 큰 조명을 받았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양석일씨의 소설 '피와 뼈'가 기타노 다케시를 주인공으로한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2024.07.01 oks34@newspim.com |
이후에도 태국을 배경으로 아동 인신매매와 매춘 실상을 폭로한 '어둠의 아이들'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빼앗긴 삶을 고발한 '다시 오는 봄'등 사회성 짙은 소설을 써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작가는 약한 자와 억압받는 자를 위해 글을 써야한다고 주장하는 등 투철한 작가관으로 자신의 문학세계를 가꿔왔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