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여력비율 150.76%…3개월 새 24%p↓
금융당국 권고 기준 겨우 충족
신평사 "관리 부담 지속"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매각 과정이 진행 중인 롯데손해보험에 악재가 쌓이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이 인수전에서 발을 뺀 가운데 지난 1분기에는 건전성 지표가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전자공시사이트를 보면 지난 1분기 롯데손해보험 지급여력비율(K-ICS)은 경과 조치 전 기준 150.76%로 지난해 말(174.83%)과 비교해 24.07%포인트(p) 감소했다. 경과 조치 후 기준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말 213.20%에서 지난 1분기 185.92%로 27.28%p 떨어졌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가 보험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 때 지급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 지표는 보험사 건전성을 평가할 때 쓰인다.
보험업감독규정상 보험사는 지급여력비율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이보다 높은 150% 이상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 경과 조치 전 지표만 보면 롯데손해보험은 당국 권고 수준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4.07.03 ace@newspim.com |
지급여력비율 하락은 매각 작업 중인 롯데손해보험은 물론이고 인수 희망자 입장에서도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지급여력비율이 떨어지면 건전성 유지를 위해 자본 등을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롯데손해보험 인수 희망자는 매입가격 외 추가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하나금융그룹은 KDB생명 인수를 추진했다가 지급여력비율 등 자본 적정성 개선에만 5000억~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인수를 최종 포기했다. 당시 KDB생명 지급여력비율은 경과 조치 전 67.53%(경과 조치 후 140.69%)였다.
신용평가사는 롯데손해보험 지급여력비율과 관련해 '우수'하지만 관리 부담이 존재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할인율 산출 기준 강화로 보험부채가 증가하며 K-ICS 비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과 조치 효과 점진적 소멸이 중장기적인 관리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본성증권 의존도도 높은 편으로 콜 시점에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도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6월28일 공시를 통해 "비은행 경쟁력 강화 방안 일환으로 롯데손해보험 지분 인수를 검토했으나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일 마감된 본입찰에는 외국계 투자자 1~2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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