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일자리 증가 둔화, 실업률 상승에 9월 금리 인하 기대 확대
국채 수익률 하락, 달러화도 완만한 약세
바이든 대통령 후보직 유지에도 계속 관심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 전 미국 주요 주가지수 선물이 강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오전 발표된 고용 지표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면서 투자자들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전 9시 6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E-미니 S&P500 선물은 2.25포인트(0.04%) 상승한 5560.75, E-미니 다우 선물은 전장 대비 32.00포인트(0.08%) 오른 3만9668.00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은 18.00포인트(0.09%) 전진한 2만429.50을 가리켰다.
투자자들은 개장 전 발표된 6월 고용 지표를 발 빠르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20만6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 20만 건을 소폭 웃돈 수치지만 5월 수치보다는 적다. 최근 몇 달 고용 건수도 기존 발표 때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5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 건수는 27만2000건에서 21만8000건, 4월 수치는 16만5000건에서 10만8000건으로 각각 하향 수정돼 4~5월에만 11만1000건 낮춰졌다. 6월 실업률은 4.1%로 5월 수치 및 월가 전망치 4.0%를 모두 웃돌았으며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미국의 일자리는 정부와 헬스케어, 사회복지, 건설 업종에서 증가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달보다 10센트(0.3%) 오른 35.00달러였으며 1년 전보다는 3.9% 상승했다. 전년 대비 임금 상승률은 지난 2021년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3~3.5%의 임금 상승률은 연준의 2% 물가 목표와 일치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고용 지표 발표 후 금융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강해졌다.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77%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고용 지표 발표 전 68%보다 높아진 수치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이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보고서는 연준을 편안한 지점에 놓았으며 이런 상황이 임금의 큰 폭 상승 없이 다음 달에도 지속한다면 우리는 9월과 12월 금리 인하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2.30 mj72284@newspim.com |
미국에서는 경기 둔화 조짐이 각종 지표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공급 관리자협회(ISM)의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를 연달아 밑돌면서 꺼져가는 경제의 활기를 확인했다. 트레이드 네이션의 데이비드 모리슨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실망스러운 ISM 서비스 PMI는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또 다른 조짐이었다"면서 "그러나 아직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적절히 꺼지기 전에 금리를 너무 일찍 내리는 리스크(risk, 위험)와 금리를 너무 늦게 내려 침체 위험을 일으키는 것 사이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신중한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뉴욕증시 조기 마감 후 공개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꾸준히 향한다는 더 큰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 인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가 놀라울 정도로 잘 작동하고 있으며 지난 4년간 사람들이 예상한 것보다 빠르게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고용시장에 대해서는 "공석과 실업률, 퇴사율, 설문조사와 임금 증가율 등 우리 고용시장의 모든 지표는 미국 고용시장이 아주 뜨겁고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이것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만들어 내는 하나의 요소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을 잡는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할 일이 끝나지 않았다고도 강조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첫 대선 TV 토론에서 보여준 저조한 성적 이후 그의 교체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완주를 다짐하고 있지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그에 대한 사퇴 요구가 거센 상황이다. 월가와 경제 전문가들은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정권을 잡을 경우 그의 관세 등 각종 정책이 커다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상방 압력을 형성할 것으로 우려한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연준이 금리를 5차례 추가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밤 공개되는 바이든 대통령의 ABC 방송 인터뷰를 주목하고 있다.
가상화폐 관련 주식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은 장중 24시간 전보다 6% 낮은 5만4237.18달러까지 하락해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코인베이스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5.17%, 7.15% 각각 하락했다. 백화점 기업 메이시스의 주가는 8.42% 상승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크하우스 매니지먼트와 브리게이드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이전 주당 24.00달러보다 높은 24.80달러의 인수가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2%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 초 테슬라는 전문가 기대를 뛰어넘는 2분기 차량 인도 실적을 공개했고 월가에서는 테슬라 강세론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국채 금리는 하락 중이다. 오전 9시 6분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2.4bp(1bp=0.01%포인트) 하락한 4.322%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4.8bp 밀린 4.643%를 가리켰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16% 내린 104.97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0.13% 상승한 1.0827달러, 달러/엔 환율은 0.21% 하락한 160.94엔을 각각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소폭 상승 중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0센트(0.12%) 오른 83.98달러를 가리켰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은 8센트(0.09%) 상승한 87.51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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