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최근 사법 리스크로 악재를 맞은 한글과컴퓨터의 2분기 실적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컴은 최근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회사는 2분기에도 1분기와 마찬가지로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한글과컴퓨터] |
16일 업계에 따르면 아로와나토큰 비자금 의혹을 받는 김상철 한글과컴퓨터 그룹 회장에 대해 경찰은 최근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달 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김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회장의 차남 김모 씨와 함께 기소된 아로와나테크 대표 정모 씨는 1심에서 실형이 선고돼 법정 구속됐다.
이들은 아로와나토큰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토큰은 한컴그룹 계열사인 블록체인 전문기업 한컴위드에서 지분을 투자한 가상자산이다.
각종 대내외 이슈에도 2분기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에서의 실적 확대가 예상된다. 클라우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및 웹 기반 제품의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46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9% 증가했다.
한컴은 특히 공공부문 클라우드 투자와 AI 도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및 AI 투자 증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컴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컴은 주요 AI 제품인 '한컴 어시스턴트' 및 '한컴 피디아'를 공급할 예정이며, 연말까지 두 제품의 정식 출시 완료할 예정이다.
하반기 내에는 '한컴 도큐먼트', '한컴 독스 AI', '한컴 어시스턴트' 등 AI 관련 신규 제품의 정식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컴은 지난해 케이단오피스 수출 사례와 같이 한컴 원천 기술을 모듈화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전략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최근 출시해 글로벌 표준 포맷인 PDF 등에 적용 가능한 AI 관련 SDK인 한컴 데이터 로더와 같은 솔루션을 판매할 수 있다. 주력 제품인 한컴어시스턴트 같은 기술도 애드온 형태로 제공해 다양한 업무·협업 플랫폼에 결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구상 중이다.
올해 투자한 스페인 AI 생체보안 기업 페이스피의 네트워크와 인프라 등을 활용해 유럽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유럽연합의 미국 빅테크 기업 견제가 강화되는 최근 분위기에서 AI 비즈니스 관련 틈새 시장도 노려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글과컴퓨터 관계자는 "올해 제품 출시 등 AI 사업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고, 해외 시장 공략 등 다양한 성장 전략을 세우고 로드맵대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컴은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을 목적으로 1990년 설립됐으며 199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한컴오피스'라는 소프트웨어 제품을 중심으로 오피스 소프트웨어(SW) 및 다양한 솔루션 개발과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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