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피겨 스타 아사다 마오(일본)는 국내 팬들에게도 추억의 이름이다.
아사다는 1990년 9월생 동갑내기 김연아와 오랫동안 선의의 경쟁을 펼친 숙명의 라이벌이었다. 실력뿐만 아니라 외모도 빼어나 김연아와 비교되곤 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는 아사다 마오. [사진=요미우리신문] 2024.07.18 zangpabo@newspim.com |
2014년 광고 모델로 활약 중인 김연아. [사진=삼성전자] |
처음엔 아사다가 한 발 앞서나갔다. 어릴 때 체조를 하려고 했을 만큼 선천적으로 고무공같은 탄력을 자랑한 그는 2005년 연말 그랑프리 파이널에 첫 출전해 우승까지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아사다는 불과 2개월 후 열린 2006 토리노 올림픽엔 출전하지 못했다.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췄지만 어린 나이 탓에 연령 제한에 걸린 것이었다.
김연아도 착실하게 성장해나갔다. 이미 2003년부터 국내에선 적수가 없었던 그는 2009년 세계선수권 챔피언에 오르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리고 둘은 최고의 무대인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외나무 대결을 벌이게 된다. 아사다는 여자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세 차례의 트리플 악셀(3회전 반)을 성공시키며 개인 최고 점수(205.50)를 받았다. 이날 트리플 악셀은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그러나 이어 열린 김연아의 연기엔 세계가 숨을 멈췄다. 김연아는 역동적인 움직임은 덜했지만, 우아함의 절정을 보여준 무결점 연기로 이 부문 세계 기록(228.56)을 세우며 피겨스케이팅의 꽃인 여자 싱글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은메달에 머문 아사다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지만 너무 아쉽다"며 눈물을 쏟았다. 국내 팬들도 이런 아사다에게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아사다 마오(오른쪽)가 17일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를 가졌다. 왼쪽은 2006 토리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라카와 시즈카. 두 아이의 엄마다. [사진=요미우리신문] 2024.07.18 zangpabo@newspim.com |
그리고 14년이 흘러 당시를 회상하는 아사다의 인터뷰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17일 2010 밴쿠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아사다와 2006 토리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라카와 시즈카(43)의 인터뷰를 실었다.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출전 선수들에게 격려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자리였다.
인터뷰 중 아라카와가 "아사다는 나에게 즐기는 법을 가르쳐줬다"고 하자, 아사다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밴쿠버 올림픽 때 처음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1위가 돼야 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렸다"며 "은퇴하고 나서야 비로소 스케이트가 좋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2014 소치 올림픽에선 첫 점프부터 넘어지는 등 실수를 남발하며 6위에 그쳤던 아사다는 2017년 은퇴했다. 아사다는 김연아와 달리 빙판을 떠나지 않고, 아라카와 등과 함께 일본 전역을 돌며 아이스 쇼를 하고 있다. 도쿄도 다치카와시에 스케이트 링크를 건설 중이며, 올 가을에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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