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플랫폼의 힘' 인뱅 3사, 지방은행 순이익 '추월 직전'

기사입력 : 2024년09월02일 14:44

최종수정 : 2024년09월02일 14:44

인뱅 3사 올 상반기 순익 3412억…평균 성장률 100% 넘어
카뱅, '지방 1위' 부산銀 바짝 추격…케뱅도 매서운 성장세
지방銀 수익성 적신호…전문가들 "신사업으로 비이자이익 늘려야"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 모두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지방은행 순이익을 뛰어넘거나 바짝 추격하고 있다. 연초 대환대출(갈아타기)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와 인터넷뱅크만의 강점인 민첩한 플랫폼 시장 대응이 성장 비결로 꼽힌다.

지방 인구감소 등 인구구조 변화와 시중은행·인터넷뱅크의 공세에 설 자리를 잃은 지방은행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 아래 디지털 영업 강화와 신사업 발굴로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지방은행을 이미 따돌리거나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09.02 jane94@newspim.com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뱅크 3사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3412억원이다. 각사별로는 ▲카카오뱅크 2314억원 ▲케이뱅크 854억원 ▲토스뱅크 24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3사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했을 때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순이익이 전년 동기(1838억원) 대비 25.9% 증가했고, 영업이익(3182억원)은 분기·반기를 통틀어 최대치를 썼다. 연내 IPO(기업공개) 시장 진출을 목표로 잡은 케이뱅크는 순이익이 전년 동기(251억원) 대비 무려 240.2% 증가하며 2017년 출범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순이익 384억원 손실을 봤던 토스뱅크도 올 상반기에는 24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3.5% 성장하며 최초로 연간 흑자를 노리고 있다.

인터넷뱅크는 올해 연초 대환대출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뽐내며 실적을 올렸다. 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에 신규 취급한 주택담보대출 2조6000억원 가운데 대환 목적은 과반을 넘는 62%다. 케이뱅크도 올 상반기 아파트담보대출 잔액이 약 1조7500억원 증가했는데 이중 약 74%가 대환대출 고객이었다. 이번 2분기에도 아담대 잔액이 약 7500억원 늘었는데 이 가운데 84%가 대환대출 고객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는 토스뱅크는 전월세대출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올 2분기말 기준 토스뱅크의 전월세대출 잔액이 1조5000억원을 돌파해 지난해 말 4060억원보다 1조원 넘게 늘었다. 올 상반기 전체 여신 잔액은 14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다.

인터넷뱅크만의 강점인 플랫폼을 통한 고객 확보와 비이자이익 증가도 실적을 견인했다. 카카오뱅크의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전년 대비 9.8% 증가한 1417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플랫폼 수익은 지난해보다 19% 늘어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고객 역시 이번 상반기에만 약 120만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케이뱅크도 '비상장주식 시세조회' 등 투자 서비스를 이번 분기부터 새롭게 선보이면서 전년 동기 155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327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이밖에도 신한카드와 제휴 신용카드를 출시하고, 인터넷뱅크 최초로 'K-패스' 기능을 탑재한 'MY체크카드'를 출시하면서 플랫폼 기반 상품을 출시했다.

토스뱅크의 비이자수익도 전년 동기(277억원) 대비 두 배 늘어난 540억원을 기록했다. 고객들에게 증권사가 판매하는 채권, 발행어음 등을 소개하고 해당 금융사로 연결해 주는 서비스 '목돈 굴리기'가 지난달 기준 판매 연계액 9조원을 돌파하는 등 크게 흥행하면서 수익을 크게 끌어올렸다.

인터넷뱅크는 이같은 매서운 성장세를 발판 삼아 지방은행을 위협하고 있다. 순이익 규모만 놓고 보면 이미 지방은행 생태계를 침범했다. '인뱅 맏형' 격인 카카오뱅크는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큰 부산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익(2514억원)을 바짝 따라붙으면서 지방은행 5곳(부산·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 중 4곳을 따돌렸다. 올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옛 대구은행)의 이번 반기순이익도 2101억원에 그치면서 카카오뱅크에 밀렸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도 제주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익(62억원)과 격차를 크게 벌렸다. 특히 케이뱅크는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과 연내 상장 가능성 등을 고려했을 때 이번 반기 1127억원의 순이익을 쓴 전북은행보다 순이익 규모를 더 크게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성장률만 떼어 놓고 보면 지방은행들은 이미 인터넷뱅크에 밀리고 있다. 지방은행 5곳의 연간순이익 성장률은 ▲부산은행 -5.6% ▲경남은행 26.7% ▲광주은행 13.7% ▲전북은행 9.9% ▲제주은행 -28.7%다. 인터넷뱅크 3사의 전년 동기 대비 평균 성장률은 143.2%에 달한다.

시중은행에 이어 인터넷뱅크와의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는 지방은행으로서는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 변화를 받아들여 이자이익에 대한 높은 의존을 거두고 수입원 다각화를 통해 비이자이익을 늘려야 한다고 제언한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시중은행의 이자이익 비중은 대체로 80%대로 너무 높다고 할 수 있는데 지방은행의 이자이익 비중은 이보다 대체로 10%포인트(p) 정도 더 높은 90%대를 형성하고 있다. 비이자수익원이 거의 없고 이익의 대부분을 이자이익에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지방은행들의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를 위해서는 대출에 집중하는 것보다 다양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가져갈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수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도 "우리나라 지역경제 개발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 온 지방은행은 지방 인구감소 및 경제 침체를 겪으며 성장이 둔화했다"며 "기업 및 기관영업에서 시중은행의 시장 침투가 가속화되고 가계 부문에서 인터넷뱅크와의 금리경쟁이 심화되며 지방은행 본래의 강점과 특색이 약화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방은행들은 플랫폼사와의 협업을 다각도로 확대하는 한편, 온오프 채널을 통한 전국구 손님기반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향후 지방은행들은 본연의 역할과 강점을 환경변화에 맞게 재정비하고 저비용 화하는 한편 디지털 손님 관계 강화와 신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라고 촉구했다.

jane9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