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인력 부족, 응급실 운영 차질
"국가 차원의 긴급지원 필요"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 장기화 여파로 환자수가 줄어든 국립대병원의 올해 상반기 적자 폭이 4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자본잠식 상태로 고사 위기에 처한 병원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공개한 '2023년~2024년 상반기 국립대병원 손실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10개 국립대병원 올해 상반기 손실액은 4127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손실액인 1612억원 대비 155% 증가한 수준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의대 증원으로 출발한 의정 갈등 속 응급실 대란을 방지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여야 의정 협의체'가 난항을 보이면서 추석 전 출범이 어려울 전망인 가운데, 12일 오후 서울대학교병원을 찾은 시민들이 궂은 날씨에도 진료를 위해 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4.09.12 yym58@newspim.com |
손실액이 가장 큰 국립대병원은 서울대병원이었다. 서울대병원 손실액은 1627억원이었고, 경북대병원(612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어 전남대병원 359억원, 부산대 330억원, 충북대 263억원, 경상국립대 210억원 순으로 적자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대규모 적자로 돌아선 전남대병원의 손익감소율은 무려 3128%에 달했다. 지난해 12억원 가량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적자로 돌아섰다.
이어 다른 대학병원의 손익감소율은 전북대병원이2275%(195억원 적자), 충북대병원이 1961%(263억원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국립대병원의 경영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신속한 재정지원이 시급하다는 진단도 나왔다. 서울대병원은 진료 공백에 따른 의료수익 감소로 정상적인 병원 운영이 어려워 비상경영체제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또 강원대병원은 전공의 이탈로 자본잠식 상태로 심각한 경영위기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산대병원은 현재 응급실 인력 부족으로 교대시간을 연장해 운영하고 있으나 지원자 공고에 지원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백 의원은 "의료대란 때문에 지방의료 보루인 국립대병원이 누적 적자와 자본잠식 상태로 고사위기"라며 "국가 차원의 긴급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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