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일환)은 한글문화 가치의 공유와 확산을 위하여, 최근 5년 동안 진행해 온 중요 한글문화유산 선정 작업을 최종 마무리하고 16일 그 전체를 공개했다.
박물관 측은 2020년부터 5년 동안 매년 20~25종을 선정하여 관련 정보와 함께 디지털한글박물관 누리집에 게시해 왔으며, 이제 그 100종 전체를 선정하고 공개하게 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한글 100대 문회유산' 소개 [사진=국립한글박물관] 2024.10.16 alice09@newspim.com |
'한글 100대 문화유산'의 선정 기준은 ▲훈민정음 창제부터 20세기까지 생산된 한글자료로서 대표성을 띠고(국보, 보물 등 지정문화유산 포함) ▲문학, 정보화, 생활사 자료 등 분야‧형태 관계없이 학술적 차원에서 국어사적‧문화사적 가치가 인정되며 ▲연구자는 물론 일반인들의 한글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문화유산을 우선으로 했다.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문화유산 함께 국내외의 한글 문화유산을 폭 넓게 포함했다.
선정위원단은 박물관 안팎의 한글 관련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한글‧국어 연구자뿐 아니라 문학, 활자, 서예 전문가 및 언론인 등 여러 배경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를 통해 학술적 의의는 물론, 문화사‧생활사적 의미가 있는 다양한 형태의 100대 문화유산을 구성했다.
선정위원들은 "학술적 차원으로 연구자들에게 자료를 제공하는 데서 더 나아가 일반인들에게 한글 자료에 대한 관심과 소중한 마음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막중한 책임을 느끼며 임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선정된 100종의 문화유산에는 '훈민정음 해례본', '용비어천가' 등 한글 창제 초기의 주요 문헌들 외에도, 한글 타자기, 민간의 한글 편지와 같이 한글문화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여러 형태의 문화유산들이 고루 포함됐다.
가장 오래된 한글 편지, 가장 오래된 한글 소설, 최초의 한글 일간지 등 한번쯤은 궁금했을 법한 것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현재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한글 편지는 조선 초기 군관 나신걸이 아내에게 보낸 편지로 (대전시립박물관 소장), 그 시기는 1490년대로 추정된다.
훈민정음이 반포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양에서 멀리 떨어진 변방 백성들의 실생활에 한글이 깊숙이 들어와 있던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주로 여성들의 문자였다는 인식과는 달리 남성들 역시 한글을 익숙하게 사용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김희수 국립한글박물관 전시운영과장은 "한글 100대 문화유산을 하나씩 살펴보면 선조들이 한글로 누려 온 한글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느껴진다"라며 "박물관과 도서관 등 곳곳에 흩어진 정보를 한 페이지에서 모아 볼 수 있도록 하여 한글 문화자원에 대한 접근 가능성과 편의성을 높이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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