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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기자가 간다] "'과학화 예비군 훈련'을 명 받았습니다"

기사입력 : 2024년11월19일 10:49

최종수정 : 2024년11월19일 10:53

디지털 혁신…VR·마일즈 장비 등 도입
자율적 훈련 선택과 성과제 실시
실제 전투 시뮬레이션으로 몰입도 향상
실탄 개인화기사격 및 시가지 쌍방교전 훈련
교관과 조교의 헌신적 노력도 돋보여

국내 유일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중사 출신 기자입니다. [특전기자가 간다]를 쓰고 있습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군을 생생하게 알려드리고 싶어 시작했습니다. 기자정신과 군인정신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국민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마음으로 취재하겠습니다.

[안양=뉴스핌] 박성준 기자 = 높이 3m쯤 되는 콘크리트 벽 안쪽에서 군가가 흘러나왔다. 거대한 철문 위 전광판에는 '2024년 예비군 훈련 입소를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희망차게 빛나고 있다. 다리에 힘이 조금 풀렸다.

철문 앞에는 전투복을 입은 예비군 수백 명이 줄을 서 있다. 현역보다 머리가 길고 배는 살짝 나온 게 영락없는 '아저씨'들이다. 지난 4일 경기 안양 박달과학화예비군훈련장 모습이었다.

[안양=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4일~7일 경기 안양 박달과학화예비군훈련장에서 실시된 예비군 훈련을 받는 본지 박성준 기자. 사격훈련을 위해 표적을 조준하고 있다. [사진=육군] 2024.11.19 parksj@newspim.com

한 달 전쯤 국방부에서 '예비군 교육훈련 소집통지서'라는 제목의 메일이 왔다. '또 올 것이 왔구나' 생각했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4일간 하루 8시간씩 동원미참가자훈련(동미참)을 받아야 했다.

'각 잡고' 걸어 둔 전투복을 꺼냈다. 20대 절반을 보낸 군대다. 전투복만 입으면 왠지 마음이 뭉클해진다. 바지 밑단을 고정하는 고무링을 끼고 전투화 끈을 조였다.

훈련장까지는 예비군 수송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기자 주소지인 서울 영등포구에서 지원하는 버스다. 사전 예약을 하면 탈 수 있다.

재입대(?)를 위해 부대 안으로 들어갔다. 휴가 복귀 날 부대만 들어가면 꼭 춥고 배고프고 어딘가 쑤시는 느낌이었는데, 그때와 비슷했다. 달라진 점은 대부분 디지털, 스마트화했다는 것이다.

[안양=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4일~7일 경기 안양 박달과학화예비군훈련장에서 본지 박성준 기자가 예비군 훈련을 실시했다. 사진은 훈련 간 부대에서 지급받은 웨어러블(스마트 워치). [사진=육군] 2024.11.19 parksj@newspim.com

부대 정문 안쪽에 놓인 테이블엔 QR코드가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스캔하자 건강 문진표 링크가 떴다. 문진을 통과한 뒤 신분증을 냈다. 조 번호가 적힌 명찰과 웨어러블(스마트 워치)을 받았다. 스마트 워치에는 훈련 내용과 합격 여부, 수신메시지와 심지어 열량 소모량까지 표시됐다. 말 그대로 '스마트' 워치였다.

입소 절차를 마치고 본격 일과 시작이다. 10명이 한 조(분대)를 이뤘다. 학생, 직장인, 자영업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을 것이다. 나라 지키겠다고 군복을 입었다. 그 순간만큼은 군인이다. 실제 예비군은 전시 등 국가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임무에 투입된다. 서먹했지만 같은 조 '전우'끼리 눈인사를 나누고 교장으로 이동했다.

특이한 점은 훈련을 정하는 건 교관이 아니라 예비군들이었다. 학생이 수업 시간표를 직접 짜는 것과 같다. 각 교장에서는 전문 교관의 교육훈련이 계속 진행된다. 예비군은 자율적으로 순서를 정해 이수하면 된다. 또 모든 훈련은 성과제로 진행됐다. 분대가 각 과목에서 일정 수준 이상 달성하면 합격이다. 불합격하면 '나머지 수업'을 해야 한다.

모든 과목에 합격하면 휴식이나 조기 퇴소 등의 보상이 주어진다. '할 때 하고 쉴 때 쉬면서' 훈련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각 교장 앞에는 훈련 정보를 보여주는 키오스크가 설치됐다. 훈련 예약도 할 수 있었다.

[안양=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4일~7일 경기 안양 박달과학화예비군훈련장에서 실시된 예비군 훈련을 받는 본지 박성준 기자. 가상현실(VR) 영상모의 사격장에서 전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육군] 2024.11.19 parksj@newspim.com

강의장에서 전문 강사의 안보교육을 제일 먼저 들었다. 이제 앉아서 받는 교육은 없다. 시가지 전투 쌍방교전, 영상모의사격, 핵 및 화생방, 실탄 개인화기사격 등 이름만 들어도 긴장되는 훈련뿐이다.

조원들과 상의한 뒤 영상모의사격부터 시작했다. 훈련장 이름이 '과학화'인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가상현실(VR) 사격장 내부엔 거대한 스크린이 설치됐다. 실제 전투와 거의 같은 상황을 만들어내는 시뮬레이션 훈련장이다. 모의총기를 통해 영점, 기록사격은 물론 전술사격도 가능했다. 피격슈트를 착용하면 전투 간 입은 피해까지 화면에 표시된다.

센서가 부착된 검은색 피격슈트를 입고 방탄모를 썼다. 영점사격부터 시작했다. 영점사격은 총의 조준선과 총구가 지향하는 방향을 일치시키는 과정이다. 3발을 같은 곳에 사격해 탄착군이 만들어지는지가 중요하다.

'시뮬레이션 사격쯤이야' 생각했다 큰코다쳤다. 3발이 제대로 모이지 않은 것이다. 격발할 때 소리는 나지 않지만, 총기가 흔들렸다. 집중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었다.

[안양=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4일~7일 경기 안양 박달과학화예비군훈련장에서 실시된 예비군 훈련을 받는 본지 박성준 기자. 사격훈련을 위해 표적을 조준하고 있다. [사진=육군] 2024.11.19 parksj@newspim.com

정신을 차리고 기록사격, 전술사격을 진행했다. 적군이 밀려드는 상황에서 침착함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몇 발은 명중했지만 몇 발은 엉뚱한 곳에 쐈다. 총상을 입었어도 전투는 승리했다. 조원 70%가 통과해 합격했다.

다음은 실탄을 이용한 개인화기사격이다. 이곳도 과학화였다. 사격이 이뤄지는 사로에는 각 모니터가 설치돼 표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 사격이 끝나면 투명한 방탄벽이 열렸고, 표적지는 이동레일을 통해 사로까지 왔다. 모든 게 자동 시스템이다.

사격술예비훈련(PRI, Preliminary Rifle Instruction)을 한 뒤 5발 영점사격을 진행했다. 모의사격에서 했던 영점사격과 같다. 표적 가운데를 맞추는 건 중요하지 않고 한 지점에 5발이 모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쉽게 말해 5발을 흔들리지 않고 호흡을 고르며 같은 곳에 쏘면 되는 것이다.

방탄모와 소음 방지 귀마개 등 장비를 착용하자 교관 지시가 이어졌다. "사수 엎드려 쏴 준비, 탄알집 결합, 탄알 일발 장전, 조정간 단발" 사격 전 진행하는 절차다.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지시를 듣자마자 손이 자동으로 움직였다.

[안양=뉴스핌] 박성준 기자 = 본지 박성준 기자가 지난 4일~7일 경기 안양 박달과학화예비군훈련장에서 예비군 훈련을 실시했다. 사진은 훈련 간 직접 실시한 개인화기사격 표적지. 좌측(첫 번째)에 비해 우측(두 번째) 기록이 좋지 않다. 2024.11.19 parksj@newspim.com

"준비된 사수로부터 사격 개시!" 호흡을 두 번 크게 내쉬었다. 주변에서는 '펑, 펑' 총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소리가 날 때마다 미세한 진동이 가슴을 때렸다. 세 번째 숨을 절반 정도 뱉은 뒤 호흡을 멈췄다. 표적에 모든 신경을 모으고 총기 방아쇠를 서서히 당겼다. 한 발 한 발 사격할 때마다 반동을 어깨로 잡으며 5발 사격을 끝냈다.

표적지를 확인하니 왼쪽 아랫부분에 탄착군이 형성돼 있었다. 5발 모두 3cm 안에 맞았으니 합격이다. 예비군 훈련 간 실탄 사격은 총 두 번 했는데, 두 번째 사격이 오히려 성적이 안 좋았다. 호흡 불량이었다. 중앙에 가까워지긴 했지만, 탄알 자국이 한곳으로 모여 있지 않았다. 다행히 조원들 덕분에 과목 불합격은 피했다.

과학화 훈련의 '꽃' 교전훈련 차례였다. KCTC(Korea Combat Training Center,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 마일즈 장비를 개선하고 보조장비도 추가했다고 한다. 총기엔 레이저 발사기와 전자 탄창이 장착됐고 방탄모, 조끼에는 감지 센서가 달렸다. 총소리만 없지, 전쟁터와 다름없었다. 누가 어떤 이에게 공격했고, 얼마나 피해를 당했는지 등 모든 게 기록됐다.

훈련장에는 컨테이너 건물에 식당, 약국, 병원 등 간판이 걸렸다. 실제 도시지역과 비슷한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도로표지판을 비롯해 차량 및 지하철 등도 있었다. 양 진영 끝 건물 내부에 대기하다 사이렌 소리가 울리면서 전투가 시작됐다.

[안양=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4일~7일 경기 안양 박달과학화예비군훈련장에서 실시된 예비군 훈련을 받는 본지 박성준 기자. 시가지 교전훈련 중 상대 팀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다. [사진=육군] 2024.11.19 parksj@newspim.com

스피커를 통해 총소리 등 실제 전장과 비슷한 소음이 나왔다. 군대에서 배웠던 걸 생각하면서 빠르게 움직였다. 상대 팀이 보여 바로 공격했지만 아쉽게 빗나갔다. 이번 공격으로 내 위치가 노출됐을 것이다. 후퇴한 뒤 건물 옥상으로 올라갔다.

상대 팀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침착하게 엎드린 채 사격을 시작했다. 진동이 울렸다. 팔에 장착된 전시창을 확인해 보진 않았지만 명중했다는 뜻인 것 같았다.

그렇게 두세 번 더 진동이 울렸을까, 장비에서 삐-소리가 나면서 '사망'이라는 알림이 들렸다. 이번엔 상대 팀이 쏜 총에 머리를 맞은 것이다. 방탄모를 벗은 뒤 사망자 대기 장소로 이동했다. 과학화된 '요즘 예비군' 훈련은 서서히 끝이 보였다.

마지막 과목은 핵 및 화생방이다. 적에게 핵 및 화생방 공격을 받고도 살아남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훈련이다. 화생방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는 방독면과 보호의를 착용했다. 현역 때는 불과 몇 초 만에 입고 벗었던 것 같은데 '군기'가 빠졌는지 시간이 꽤 걸렸다. 핵폭발 시 장기를 보호하기 위해 바닥에 엎드려 눈과 귀를 막는 자세를 숙달하기도 했다.

[안양=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4일~7일 경기 안양 박달과학화예비군훈련장에서 실시된 예비군 훈련을 받는 본지 박성준 기자. 시가지 교전훈련 중 상대 팀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다. [사진=육군] 2024.11.19 parksj@newspim.com

피할 수 없어 즐겼던(?) 예비군 훈련을 마쳤다. 훈련할 땐 지긋지긋하다가도 부대를 나올 때는 왜 항상 가슴이 먹먹할까. 괜히 아쉬운 마음에 교관들에게 찾아가 인사를 했다. '교관 휘장'을 달고 있는 이들은 모두 군 간부 출신이었다.

이때 만난 교관들은 '예비군 정예화'라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훈련을 받는 사람보다 더 분투하는 것처럼 보였다. 훈련이 끝난 뒤부터 제2의 일과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조교들도 마찬가지다. 빨간 모자를 쓴 이들은 훈련 간 예비군이 사용했던 총기를 닦고 있었다. 총기뿐 아니라 하루에만 수백 명이 사용한 장비, 시설 등을 쓸고 닦고 점검해야 한다.

어느 때보다 예비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앞으로 그 역할은 더 중요해질 것이다. 전쟁 중인 러시아, 우크라이나, 이스라엘을 봐도 그렇고, 현역 병역자원이 감소하는 것을 봐도 그렇다. '과학화' 예비군 훈련이 필요한 이유다.

올해 약 280만 명이 예비군 훈련을 받는다고 한다. 몸은 부대를 떠났지만 이들 모두 마음만큼은 군인이다. 위험이 닥치면 가족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나설 각오가 돼 있기 때문이다. 내 이름 박힌 전투복을 보면 아련하면서도 가슴 뜨거워지는 사람은 나뿐일까. 280만 예비군은 당장이라도 싸울 준비가 돼 있다.

park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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