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가장 자유롭게 민주적 토의와 개방적 절차가 이뤄져야 할 당내에서 요즘 색출이라는 단어가 너무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색출한다', '탄핵 찬성한 사람 색출한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일 라디오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의원총회 내 분위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당 내에서 이런 논의가 있다는 것 자체를 정말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씁쓸한 심경을 전했다.
신정인 정치부 기자 |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당내에선 탄핵 찬성 측 의원들을 '배신자'로 몰아가는 분위기가 형성된 모양새다. 일부 초재선·소장파 의원들은 거센 압박에 고립감을 호소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런 기류는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친윤 성향이 강한 원내지도부가 들어서며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비상대책위원장 유력 후보군에도 권영세 의원과 나경원 의원 등이 언급돼 '도로 친윤당', '계엄 옹호당'이란 비판이 거세다.
내부 결속이 시급한 시기에 계파 갈등이 격화되면서 여론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 업체 리얼미터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12.3 비상계엄 이후 3주째 20%대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더불어민주당과의 지지율 차이가 26.7% 포인트를 기록하며 현 정부 이래 격차 최대치를 찍기도 했다.
상황을 지켜보던 원외 인사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영우 전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도 충격이지만 그 이후 펼쳐지는 일들이 더 충격적이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12월 3일 밤의 반헌법적인 비상계엄에 대해 당에서 반성문 한 장 안 나오고 있고, 자기들끼리 권력투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계엄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집권 여당의 분열 사태로 국민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치적 셈법을 멈춰야 한다. 시급한 것은 '국정안정 책임을 다하겠다'는 당의 백드롭처럼 정국 수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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