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반년 만 금 매입 재개
세계 경제 불확실성 高...금 수요 유입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금 가격이 지속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 가격은 당분간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낙관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그램당 금 가격은 12만6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7월 17일에 기록한 10만9580원 대비 15% 오른 수준이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2025.01.17 stpoemseok@newspim.com |
금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현재 금 현물에 투자하는 ETF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이 유일한데, 최근 반년간 수익률이 16.87%에 달한다. 이는 원자재형 ETF 중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금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졌다.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금 921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일일 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83억원이다. ACE KRX금현물에도 최근 6개월에만 2329억원이 몰렸다.
업계에서는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진 덕분에 금값이 올랐다고 분석한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중 금 가격에 우호적인 환경은 지속될 것"이라며 "중국 인민은행이 6개월 만에 금 매입을 재개했으며, 트럼프 집권 이후 세계 불확실성이 심화할 경우 신흥국의 금 매입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금 가격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며 "올해 금 가격 상단은 온스당 3000달러 수준을 예상하며 당분간 강보합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긴축 통화정책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과 시장금리 상승은 금의 매력도를 낮췄다"며 "물가연동국채금리(실질금리)가 작년 10월부터 오르고 있어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보다는 금리 상승으로 인한 하방 압력이 더 큰 상태였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금 가격의 추가 상승은 연준 금리 인하 사이클이 보다 뚜렷해져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금리 점도표가 공개되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는 연준의 2025년 금리인하 폭의 확대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기준 금리 인하 폭의 추가 축소가 없는 한 금 가격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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