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수출 호조로 12월 상품 흑자 104억 달러…배당 흑자 36억 달러
"본원소득 견조 흐름과 IT 수출 호조 영향"…12월 흑자는 역대 최대
[서울=뉴스핌] 온종훈 선임기자 = 작년 12월 우리나라의 경상흑자가 123.7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전체로는 990.4억 달러의 흑자를 보였다. 이 같은 경상흑자는 호황기였던 2015년 이후 역대 두번째 규모다.
한국은행은 6일 '2024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서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104.3억 달러 흑자를 보인 상품수지와 47.6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본원소득수지에 힘입어 123.7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2월 기준 경상흑자규모는 역대 최대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로는 990.4억 달러 흑자를 기록해 한은이 애초 전망했던 900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으며, 반도체 최대 호황기였던 2015년(1051.2억 달러), 2016년(979.2억 달러)과 비슷한 규모의 경상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인 2023년 328억 달러에 비해서도 3배 이상 증가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 1국장은 "본원소득수지의 견조한 흐름과 고사양 반도체 등 IT 수출 호조로 지난해 역대급의 경상 흑자를 기록했다"며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기술적 국면에 접어들었고 트럼프 신정부의 정책변화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당분간 높은 경상흑자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신 국장은 이어 "장기간의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 1월 수출이 크게 줄었지만 경상흑자 규모가 줄지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작년 11월 전망에서 올해 800억 달러의 경상흑자를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석유제품, 기계류·정밀기기 등의 감소세가 둔화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6.6% 증가한 633억달러를 기록했다. 선박을 제외할 경우 8.0%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중국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로 전환하고 동남아, 유럽연합(EU)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확대됐다.
12월 수입은 원자재의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자본재는 증가세가 확대되고 소비재는 증가로 전환해 수입은 전년 동월대비 3.3% 증가한 548.8억 달러를 기록했다. 원유 등 에너지류를 제외할 경우 수입은 12.2%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기타 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1.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연말과 분기말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47.6억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특히 본원소득수지를 구성하는 배당소득은 해외 증권투자에서 35.9억 달러의 배당 흑자를 기록했다.
이전소득수지는 7.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은 지난해 12월 93.8억 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해 지난해 전체로는 952.1억 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69.5억 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2.3억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8.6억 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 국내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8.0억 달러 감소했다.
파생금융상품은 18.7억 달러 증가했으며 기타투자는 자산이 대출을 중심으로 3.2억 달러 감소하고 부채는 차입을 중심으로 39.7억 달러 증가했다. 준비자산은 14.2억 달러 증가했다.
[자료=한국은행] 2025.02.06 ojh1111@newspim.com |
ojh11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