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 영향으로 지난해 '적자 전환'
AI 가속기 선도…LFP·전고체 투자
"기술 혁신으로 올해 수익성 확보"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023억원, 영업손실 644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5% 증가했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5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를 기록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말레이시아 생산공장. [사진=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864억원, 영업손실 40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기차 캐즘의 장기화로 전방 산업이 부진했지만, 고객사 다변화 및 북미시장 판매가 확대되며 매출은 전년대비 933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하반기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가동률 하락으로 고정비 증가하고 해외 자회사 환율 변동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로 영업 적자로 돌아섰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김연섭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주요 실적 분석과 올해 중점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테크 리더십과 ''Cost 리더십'을 2025년 중점추진 전략으로 삼고 초격차 기술력과 원가 혁신을 통해 배터리 소재업계의 리더십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먼저 테크 리더십을 통해 범용 제품 중심의 가격 경쟁을 넘어 기술력에 기반한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혁신한다. 하이브리드 동박 플랫폼 기술력으로 개발한 차세대 배터리용 하이엔드 동박 및 차세대 인공지능(AI)가속기용 HVLP4 동박 제품의 본격 양산을 통해 업계를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
글로벌 주요 고객사들이 에너지밀도와 충전 속도 향상을 위해 개발하고 있는 하이 실리콘 음극재가 적용된 차세대 배터리에 하이엔드 동박 퀄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활물질과의 뛰어난 밀착력과 스웰링 현상 방지 등 배터리 안정성 측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으며 연내 주요 고객사의 퀄테스트를 완료하면 내년부터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AI가속기에 적용되는 HVLP4 동박은 세계 최초로 북미고객사의 차세대 AI가속기 후속 모델에 대한 퀄테스트를 통과하고 현재 초도 물량을 공급 중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 해당 고객사의 주류 AI가속기 모델 스위치 향으로도 추가 오더를 받아 HVLP4 동박을 공급하고 있다. 더불어 이미 개발 완료한 HVLP5 제품도 연내 고객사 승인이 예상되는 만큼 AI가속기용 동박 시장에서는 지속적인 초격차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코스트 리더십을 통해 불확실한 시장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핵심 생산 거점인 말레이시아 공장은 'RISE 1000' 프로젝트를 통한 원가 혁신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달성한다. 이에 기존 말레이시아의 높은 원가 경쟁력에 축적된 설비기술과 데이터 기반 오퍼레이션 기술을 더하여 현지 공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익산 공장의 경우 글로벌 마더 플랜트로 본격 레노베이션을 통해 차세대 동박 개발과 AI가속기용 동박 등 고부가 회로박 생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한다. AI가속기에 사용되는 HVLP3 이상 고사양 동박 제품은 2030년까지 매년 44%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초저조도 하이엔드 동박 기술력과 나노 표면처리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고사양 AI 가속기용 동박 시장 점유율을 50%이상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CCL, PCB 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고객사들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 제품의 개발 및 승인 속도를 높이고 AI 데이터 센터에 사용되는 Application의 밸류체인을 확장해 AI가속기용 동박 시장을 압도적으로 선점해 나간다는 목표다.
마지막으로 차세대 배터리 소재 역시 일정에 맞춰 순조롭게 추진 중이다. 고에너지밀도 및 고양산성을 갖춘 연산 1000톤 규모의 3세대 LFP 양극재 파일럿을 완공하고 2월 중에 샘플 생산 예정이며 K-배터리사를 비롯한 해외 고객사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어 지난 9월 완공한 연산 70톤 규모의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파일럿은 국내 최고 수준의 에너지밀도와 안정성, 양산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고객사의 퀄테스트를 가속화하여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는 "이차전지 소재 업계는 배터리 혁신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 혁신 로드맵과 실행력을 갖춘 기업만이 생존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회사의 초격차 기술 로드맵을 통해 배터리 기술 혁신에 기여하고 원가 경쟁력 혁신으로 수익성과 중장기 성장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여전히 부채비율이 19.7%, 차입금비율은 6.5%로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 사업을 위한 글로벌 케파 증설 및 차세대 배터리 소재 사업을 위한 캐펙스(Capex) 집행에도 충분히 대응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