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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전쟁]무역 난타전 예고한 美·EU, 첫 대면은 부드럽게

기사입력 : 2025년02월12일 11:04

최종수정 : 2025년02월12일 12:01

밴스 미 부통령·폰데어 라이엔 EU집행위원장 파리서 회동
밴스, EU의 美 기술 기업 규제에 "수용 못 해"
관세 발효까지 한 달 남짓...각국 협상 카드 고민할 듯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부과 결정에 유럽연합(EU)이 맞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트럼프 취임 후 처음으로 얼굴을 맞댄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일단 협력을 언급하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을 만난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을 상당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5%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 행정 명령에 서명하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단호하고 적절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으르렁거린 뒤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나온 발언이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도 관세 부과 결정에 짧은 성명을 내고 "EU에 대한 부당한 관세 조치에 절대 가만히 있지 않겠다"면서 "EU는 우리의 경제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행동을 할 것이며, 우리 근로자, 기업, 소비자를 보호할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날 프랑스 정부가 주최한 제3차 인공지능(AI) 행동 정상회의에서 밴스 부통령과 처음으로 대면한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날 선 반응을 자제한 모습이었다.

밴스 부통령은 AI 서밋 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을 상당히 신경 쓰고 있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밝혀왔다"면서 "유럽과 구축할 경제 관계가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과 유럽 모두에 이익이 될 안보 파트너십도 실질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밴스 부통령과 회동한 뒤 "동맹국으로서 공동의 과제에 대한 좋은 논의에 감사드린다"면서 "깊고 강력한 미국과 유럽의 유대 관계를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정부가 주최한 제3차 인공지능(AI) 행동 정상회의에서만난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좌)과 J.D. 밴스 미국 부통령(우)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2.12 kwonjiun@newspim.com

 ◆ 트럼프의 관세 발효는 3월...각국 대책 마련 분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3월 4일 발효된다. 해당 품목관세의 예외 적용을 받아왔던 국가들의 경우 3월12일까지 말미가 남았다.

백악관이 공개한 포고문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과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 일본, 영국 등과 맺었던 (철강 및 알루미늄) 품목관세 예외적용 합의가 오는 3월12일자로 효력을 상실해 이후 동일하게 25% 관세를 적용받는다고 밝혔다.

관세 조치가 실질적으로 발효될 때가지 한 달 가량 시간이 남은 만큼 이들 각국은 묘책을 고민 중이다. 호주의 경우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면해줄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지시간 10일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통화한 트럼프 대통령은 "호주는 몇 안 되는 미국의 무역 흑자 국가다. 호주는 거리가 멀어서 비행기를 많이 산다. 앨버니지 총리에게 그것이 매우 고려할 만한 사항이라고 말했다"면서 호주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나라들도 협상 여하에 따라서는 관세를 피할 길이 열려 있다고 기대할 만하다. 12일에는 무토 요지 일본 경제산업상이 미국에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에서 일본을 면제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집권 1기 당시에도 철강 수입품에 25%, 알루미늄에 10% 관세를 부과했다가 이후 많은 예외 조항들을 내놓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도 협상을 통해 관세 결정을 번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美·EU, AI 규제 불씨도 남아

한편 이날 얼굴을 맞댄 유럽과 미국은 일단 협력 제스처를 취하긴 했지만 트럼프가 지시한 관세에 관한 세부 사항들이 공개되진 않은 상태라 긴장감은 여전하다.

밴스 부통령은 특히 이날 연설서 미국 기술 기업들에 대한 EU 규제 문제에 대해서는 "용납할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밴스 부통령은 "개방성과 협력의 정신으로 우리 앞에 놓인 AI 혁명을 시작하고자 한다"며 "이러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선 AI 기술의 개발을 저해하는 게 아니라 촉진하는 규제 체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이 지나친 AI 규제 정책을 펴 미국 IT 기업들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미국의 AI 기술이 계속해서 세계 최고의 표준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가장 강력한 AI 시스템을 미국에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C에 따르면 이날 회동에서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과 밴스 부통령은 에너지와 AI 발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주로 논의했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우크라이나에 굳건한 지지를 보내는 데 있어 계속 미국과 단합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측은 중국의 불공정 경제 관행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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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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