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7.9조·영업익 4,915억...전년비 각각 4.2%·6.6%↑
카톡에 '발견 영역' 신설, "체류시간 20% 늘리고 AI로 성장동력 확보할 것"
신종환 CFO "하반기 두자릿수 성장 전망...AI 투자 550억 수준 유지"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카카오가 올해 오픈AI와 손잡고 메신저를 넘어선 AI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카카오톡에 새로운 '발견 영역'을 신설하고 AI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워 정체된 성장세를 되살린다는 전략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13일 열린 2024년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는 카카오의 체질을 변화시키면서 현재 당면한 위기와 변화의 환경을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만드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며 "카카오만의 AI 기술이 집약된 신규 기능과 서비스들을 선보이고 이용자들이 관심사 중심의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는 새로운 지면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7조 8,738억 원, 영업이익 4,91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2%, 6.6% 증가했으나,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매출 7조 8,970억 원, 영업이익 5,032억 원)와 비교해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카카오는 올해 AI 신사업 확대를 통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먼저, 올해 상반기 중 AI 서비스 '카나나'의 이용자 CBT(비공개 테스트)와 카카오톡 내 'AI 메이트' 정식 출시한다.
정 대표는 "이번 오픈AI와의 전략적 협업은 단순 모델 관련 제휴가 아닌 양사 간 공동 서비스 개발까지 포함하고 있다"며 "카카오는 메신저뿐만 아니라 커머스, 모빌리티, 콘텐츠, 금융까지 이용자의 일상 전반에 걸친 다양한 서비스에서 국내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 이용자들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카나나는 그룹 채팅방 환경에서 여러 명의 사람이 AI 메이트인 카나와 다대일로 인터랙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이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AI 메이트는 이용자들과 인터랙션하며 다양한 요청을 분석하여 추천해 주는 형태로 기존 서비스들을 강화해 줄 수 있는 진입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카카오는 핵심 서비스인 '카카오톡'의 체류시간 20% 확대도 추진한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은 이용자가 다양한 콘텐츠를 발견하고 탐색할 수 있는 발견 영역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이미지, 동영상, 쇼핑과 같이 이용자가 소비할 수 있는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가 피드 형태로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으로 부진을 예상했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플랫폼 부문의 계절적 비수기가 콘텐츠 부문의 IP 출시 사이클 최저점과 맞물리면서 연결 매출이 부진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다만 "2분기부터는 톡비즈의 핵심 매출원인 비즈니스 메시지와 선물하기가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광고에 우호적인 계절성이 회복되면서 수익성이 가파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성장을 기대했다.
사진은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
연간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신 CFO는 "핵심 사업인 톡비즈의 경우 상반기는 카카오톡 발견 영역과 신규 AI 서비스를 준비하는 기간인 만큼 다소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하반기부터는 신규 서비스 출시를 통한 펀더멘탈 강화가 재무 성과로 가시화되면서 광고에서는 두 자릿수 성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AI 투자 규모도 공개했다. 신 CFO는 "지난해 연간으로 카카오는 약 550억 원 규모의 GPU 관련 투자를 집행했다"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투자 집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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