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 사건 계기가 된 기부, 지역 아동 책걸상 등 지원
[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그동안 받았던 사랑, 지역사회와 나누겠습니다"
이정태 본참치 대표는 부산 중구 중앙동에서 참치집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에 대한 나눔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30년 조리 경력과 부산 4대 일식 조리기능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그는 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고민해왔다.
그러던 중 이 대표는 지난 2021년 9월 중구 청년연합회장으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았다. 제안 내용은 독거노인들에게 생신상을 차려주자는 것이었다.피난 수도인 중구 영주동 산복도로에는 홀몸 어르신, 저소득 어르신들이 많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중구노인복지관 시설을 통해 매달 네 번 생신을 맞은 어르신과 지인을 초대해 전복미역국과 참치회 등이 포함된 생신상을 제공하며 따뜻한 손길을 전하고 있다.
생신상을 받은 한 어르신은 가게로 전화를 걸어와 "멀리 떨어져서 바쁘게 사느라 때마다 찾아오지 못하는 자식보다 낫다"고 목이 메이는 목소리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생활이 어렵지만 법적으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 해당하지 않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혼자 생활하면서 끼니도 거르는 어르신도 있다. 생신날이라도 따뜻한 국 한 그릇이라도 대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우연한 기회에 자폐아를 둔 업계 동료의 권유로 지난 2023년 12월부터는 한국자폐인사랑협회 부설기관인 사랑주간 활동 서비스센터에서 20여 명 남짓한 자폐장애를 가진 이웃들을 위해 초밥, 참치 회덮밥, 일식 카레라이스 등 다양한 요리도 매월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매장에서 발생한 소란 사건은 또 다른 봉사 계기가 되었다. 취객이 소란을 피워서 만류하는 과정에 떠밀려서 넘어지는 등 경찰이 출동하기까지 한 일이 있었다.
나중에 법원의 조정위원회의 권고로 소란을 피운 사람을 만나 가져온 합의금 100만원을 '생활에 지장이 없으면 부산 중구청 복지과에 기부해 달라'고 권유했다.
이 기부금이 관내 사정이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에게 책걸상과 책꽂이를 지원하는 사업에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이 대표는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하고 올해부터 매년 신학기에 500만 원씩 중구청복지과에 기탁하기로 하는등 지속적인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
이정태 대표는 "지역사회에 받은 사랑을 이렇게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이웃과 함께하는 가게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news234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