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의 성공, A주 과학기술 종목에 대한 '재평가' 이끌어내"
골드만삭스 "MSCI 차이나 지수 올해 14% 오를 것"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 Seek)가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중국 자본시장으로 집중시키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도이체방크·HSBC·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다수 글로벌 기관이 중국 과학기술 부문 미래를 낙관하며 중국 시장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중국경제망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표한 최신 연구 보고서에서 "중국 AI 기업 딥시크가 급속도로 부상함에 따라 중국 과학기술 종목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차이나 지수에 대한 '오버웨이트'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해당 지수의 올해 연간 상승률 전망치를 14%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는 "글로벌 투자자들은 올해 중국 제조업 및 서비스업의 경쟁력 우위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의 획기적인 창의력이 산업 경쟁 구도를 재편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주식에 대한 저평가가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HSBC는 "딥시크의 기술 돌파는 중국의 거대언어모델(LLM)이 더 심화한 추론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었다"며 "이는 글로벌 무대 중 중국 과학기술 기업의 혁신 능력 강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딥시크의 성공은 중국이 민간기업의 기술 혁신을 촉진하는 새로운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기관들은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기술 기업에 대한 탐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A주 상장사들이 공개한 '글로벌 기관 투자자 탐방 명단'에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JP모간 등이 다수 포함됐으며, 이들 기관은 특히 AI와 신에너지·첨단 제조업·헬스케어 등 신흥 산업에 관심을 나타냈다고 매체는 전했다.
블랙록의 왕샤오징(王曉京) 퀀트 및 멀티 에셋 투자 부문 사장은 "중국 주식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며 "올해 '증량정책(增量政策·정부 투자와 국유기업 자금 운용 확대 등을 포함한 확장적 재정·금융 정책)'이 계속해서 시행된다면 중국 경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강화됨에 따라 중국 증시로의 글로벌 자금 복귀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딥시크 등장 이후 기술주 주가가 상승하면서 중국 증시 시가총액이 급증했다.
1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본토 및 역외(홍콩) 증시의 시가총액은 한달 전 대비 1조 3000억 달러(약 1874조 21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딥시크가 촉발한 기술주 랠리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이 맞물리면서 헤지펀드가 수 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중국 증시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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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사진=블룸버그]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