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도 대입 경쟁률 전반적으로 상승
자연계열 사탐 허용 확대...'사탐런' 가속
학생부 반영 확대, 수능 변별력 저하 대응
무전공 제도 확산, 자연공학계열 인기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026년도 대입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수험생 수는 늘어난 반면 전반적인 대입 선발 정원 감소, 의대 증원 규모 축소 등이 예상되며 대입 문이 좁아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진학사에서 교육통계서비스의 연도별 입학자 수 기준을 분석한 결과 올해 고3 수험생은 작년보다 4만 명 늘어난 약 46만 8000명으로, 10% 증가했다. 반면 대학의 선발 인원은 1%(약 4000명)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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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입시에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사진은 서울대학교 정문. [사진=뉴스핌 DB] |
수험생 수가 크게 늘어난 반면 대학 선발 증가는 미미해 대입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수험생들이 적정·안정 지원을 선택하는 보수적인 지원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는 의대 정원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수험생들의 수시 지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25학년도 대입에서 수시 지원 건수가 2024학년도 대비 19만 건 증가했다. 많은 수험생이 의대 정원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시 상향 지원을 시도하면서다. 올해는 의대 정원 감축 폭에 따라 상향 지원 심리가 누그러지며 수시 지원 건수가 증가하지 않을 전망이다.
정시 자연계열에서 사회 탐구(사탐)를 인정하는 대학이 늘어난다. 이전에는 서울 주요 대학들이 과학 탐구(과탐)를 필수적으로 요구했지만, 지난해부터 일부 대학이 사탐도 허용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과탐을 필수로 요구했던 고려대와 홍익대 자연계열에서도 사탐을 인정한다.
입학 후 1학년을 거쳐 자신의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제도인 무전공 제도를 도입하는 대학이 증가하고 있다. 무전공이 '인문계 쏠림'이 강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지난해부터 무전공을 도입하는 대학이 대폭 증가한 가운데 자연공학계열이 인기를 끌었다. 수험생들이 인문계열에 쏠릴 것을 예상했던 것과 상반된 결과다.
지난해 가톨릭대 수시 교과 전형 결과에 따르면 인문사회계열 무전공 등록자의 최저 성적은 17개 인문사회계열 학과 중 14위를, 자연공학계열 무전공은 16개 자연공학계열 학과 중 4위를 차지했다. 평균 경쟁률도 인문계열은 1.3이었지만 자연공학계열이 4.5로 더 높았다.
정시에서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기존에 서울대와 고려대, 부산대 의예, 치의예가 정시에 학생부를 적용했다. 올해부터는 성균관대 사범계열 학과와 연세대, 한양대 등도 이에 합류한다. 앞으로 더 많은 대학이 학생부를 정시에 반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능 성적만으로 변별력이 낮을 가능성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8학년도 대입에서는 학생부가 9등급에서 5등급제로 바뀌고(1등급 상위 10% 이내 등) 수능도 선택 과목이 폐지되면서 공통시험화되어 범위가 축소되면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올해 고3 수험생은 수험생 수 증가, 의대 정원 여부 등으로 입시 환경이 한층 복잡해졌다"며 "대학별 전형계획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본인의 목표와 학업 계획에 맞춰 수시·정시 지원 전략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