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간 연평균 22% 증가한 코리빙 수요
높은 임대료가 확장성 발목 잡을 전망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최근 급등한 주택 가격과 1인 가구 급증으로 공유 주거 형태의 임대주택 중 하나인 '코리빙'(Co-Living)이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원룸·오피스텔 대비 비싼 임대료가 단점으로 꼽힌다.
![]() |
서울시 코리빙 하우스 누적 공급 추이.[자료=알스퀘어] |
26일 상업용 부동산 업체 '알스퀘어'에 따르면 이달 기준 서울 내 코리빙 하우스는 7371가구로 9년 만에 4.7배 늘었다. 2022~2024년 임대 수요는 연평균 22% 증가했으며, 특히 지난해 임대차 계약은 전년 대비 29% 급증했다.
국내외 대형 기업들의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MGRV(전 현대해상 계열), DDPS(SK D&D계열), SLP(신영 계열), KT에스테이트 등 국내 기업들이 사업을 확장 중이다. 글로벌 오퍼레이터(운영관리 업체) 위브리빙(Weave Living)은 이미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코브(Cove)도 아너스자산운용과 협력해 올해 상반기 서울 두 곳에 개점을 준비 중이다.
높은 임대료가 향후 성장세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지난해 서울 코리빙 하우스의 월 중위 임대료는 90만원으로 나타났다. 입지, 준공 시기, 오퍼레이터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서초구와 강남구 코리빙의 ㎡당 임대료는 6만1000원과 7만2000원으로, 강남권의 높은 주거 수요를 반영한 수준에서 임대료가 정해졌다.
성동구(5만7000원)과 마포구(5만5000원)가 뒤를 이었다. 리테일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코리빙의 주요
타겟인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지역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지난해 서울에서 ㎡당 임대료가 가장 높았던 곳은 용산구 '에피소드 용산 241'(9만4000원)로 나타났다.
오피스텔 대비 높은 임대료 외 좁은 전용면적과 공용공간 사용의 불편함 등도 해결 과제로 꼽힌다. 최규정 알스퀘 선임연구원은 "1인 가구 증가와 높은 PIR(주택가격소득비율)로 인해 서울 주택시장 진입이 어려워지면서, 업무지구 배후와 대학가 등에서 코리빙 수요가 늘고 있다"며 "문제점을 보완하고 긴 호흡으로 접근한다면 코리빙은 국내 주거 시장에 새로운 핵심 분야로 자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