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총서 이사회 진입 시도 가능성 제기...변수는 높은 부채비율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인수를 위한 사업 검토에 들어간 모습이다.
그룹의 핵심 사업인 관광 사업과 항공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부채비율이 700%를 넘는 티웨이항공 인수 시 대명소노그룹의 재무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티웨이항공 항공기 [사진=티웨이항공] |
◆ 대명소노, '항공사업 전담 TF' 구성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최근 항공 관련 전담 태스크포스(TF) 조직을 꾸리고 사업 타당성 검토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TF에서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등 주요 항공사 인수를 적극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전에 뛰어들기 전에 사전 작업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명소노그룹은 현재 티웨이항공의 지분 26.77%(소노인터내셔널 16.77%, 대명소노시즌 10%)를 보유하며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예림당(30.07%)과 지분 격차를 3%포인트(p)로 좁혔다.
오는 3월에는 티웨이항공의 정홍근 대표를 포함한 4명의 등기임원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맞춰 대명소노는 등기임원의 연임을 저지하고 신규 임원을 선임해 지배력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또 대명소노그룹은 지난해 10월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인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의 지분 50%를 약 471억원에 인수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잔여 지분 50%를 이후 지난해 6월 이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소노문 해운대' 전경 [사진=소노인터내셔널] |
◆ 항공+관광 시너지로 성장동력 확보..변수는 부채
대명소노는 현재 관광 사업을 주력으로 하며 20여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2021년 소노인터내셔널을 중심으로 대명소노, 대명건설, 대명피티피앤이, 대명호텔앤리조트제주, 소노펫앤컴퍼니 등을 흡수합병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이듬해인 2022년 건설 업황 악화하자 대명건설을 분할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의 부채비율이 높아지자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대명건설을 떼어낸 소노인터내셔널의 실적은 회복세 흐름을 탔다. 2022년 소노인터내셔널의 매출은 각각 8561억원으로 전년(2148억원) 대비 286% 급증했다. 영업이익 역시 1773억원으로, 전년(186억원)에 비해 853% 폭증했다.
다만 1년 뒤인 2023년부터 다시 실적은 내림세로 돌아섰다. 기업 분할의 효과는 1년 밖에 가지 않은 셈이다. 지난 2023년 매출은 76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0억원 가까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03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9% 급감했다. 지난해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명소노그룹이 항공사업 진출을 서두르는 것은 핵심 사업인 소노인터내셔널의 실적이 좋지 않으면서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아 나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인수에 성공할 경우 중·단거리와 장거리 노선을 모두 아우르는 항공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되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대한항공 등으로부터 장거리 노선을 이관받아 운항 중인 것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특히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속한 저비용 항공사(LCC) 시장의 성장세가 좋은 것도 대명소노가 항공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익스퍼트마켓리서치는 LCC 업계 성장률이 민간항공기 시장 평균(4.8%)을 크게 웃도는 9~16%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자금 동원력은 충분하다. 티웨이항공 잔여 지분 인수를 위해서는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잔여 지분 인수를 위해 선수금을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의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832억원이다. 나머지는 대명소노시즌, 상조 계열사인 대명스테이션을 활용해 자금을 확보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부채는 변수로 꼽힌다. 티웨이항공의 부채비율이 상당히 높은 영향이다. 티웨이항공 인수 주체인 소노인터내셔널도 현재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3분기 기준 티웨이항공의 부채총계는 1조2579억원으로 전년(1조1289억원) 대비 11.4% 상승했다. 이 기간 부채 증가에 따라 티웨이항공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774%에 달한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넘으면 재무 상태가 다소 위험한 것으로 판단한다. 400% 초과 시 '잠재적 부실 징후'로 본다.
티웨이항공 인수 주체인 소노인터내셔널 역시 부채가 많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1년에 한 번 감사보고서를 내는 소노인터내셜의 부채는 지난해 2조9537억원으로 2022년(2조6621억원)에 비해 2916억원(11%)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671%에 달한다. 티웨이 부채를 갚기 위해 재무 건전성이 나빠질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TF 구성에 대해 "경영권 확보 목적이 아닌 항공업과 전략적 업무 시너지를 내기 위한 과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nr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