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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AI 예술이 가진 진정한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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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회 (이미지21대표, 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무얼 까?"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어떻게 만든 걸까?"

AI 예술작품 앞에 서면 당황스럽다는 사람이 많다. 알 수 없는 불편함과 생경한 아름다움이라는 아이러니가 발길을 잡지만 작품을 들여다볼수록 미로 속을 헤매는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낯선 문을 열고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세상으로 막 들어선 탓이다.

예술은 기술에 기반해 태어났다. 예술 art의 어원인 고대 라틴어 ars 와 그리스어 technē는 기술(skill), 솜씨(craft), 방법(method) 등을 의미한다. 미적 감각 보다는 무엇인가를 능숙하게 해내는 기술적 능력에 가깝다. 이는 본래 예술이 '감성'이 아닌 '기술적 숙련과 도구적 능력'에서 출발했으며 기술의 발전이 예술의 표현과 형식, 의미까지 바꿔왔다는 사실을 방증 한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AI 기술이 일상 속으로 스며들면서 AI 예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월 세계적인 경매업체 크리스티가 개최한 AI생성 예술품 전문 경매 '증강지능(Augmented Intelligence)'이 총 72만 8784달러(약 10억 5000만원)의 낙찰가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크리스티에 따르면, 경매 참여자의 37%가 첫 방문자였으며 그중 절반은 밀레니얼과 Z세대였다.

6400명이 넘는 예술가들이 경매 취소를 요구하는 공개 서한에 서명하는 등의 논란도 있었지만 막상 대중들은 'AI예술'의 가능성을 선택한 셈이다.

사실 AI 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쉽고 다양한 AI 아트 툴 (DALL·E, Midjourney, Stable Diffusion 등)이 등장하면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훌륭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고 창작활동까지 가능 해졌다. 나도 그림 한번 그려볼까 마음이 동할 만큼 접근성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피카소의 여인 초상화 'Tête de Femme au Chignon' [사진=서울옥션] 2023.11.10 alice09@newspim.com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 기술이 필수적으로 투입되어야 했던 전통적인 예술과 달리 AI 예술은 다양한 방법, 적은 비용으로도 창작이 가능하다.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해도 텍스트로 아이디어를 설명해 시각화 할 수 있고 유사한 이미지를 예시로 활용할 수도 있다. 장애인이나 고령자, 어린이처럼 창작에 제약이 있던 이들도 기술적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이디어와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예술 창작에 뛰어들 수 있게 된 셈이다.

다양한 툴과 시도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낸다. 사물과 환경은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각종 데이터와 파장, 시간의 흐름, 인간의 뇌파까지 AI 기술을 통해 작품화 되고 있다.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가 형성되고 문화 다양성까지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 전시 중인 프랑스 창작집단 오비어스(Obvious)의 «초현실주의의 새로운 지평: IMAGINE» 은 인간의 상상력이 AI 기술과 결합하면 어떤 표현이 가능한지 보여준다.

오비어스는 2018년 '벨라미 가(家)의 에드몽'이란 작품으로 유명해졌다. 낙찰가는 43만2500달러(당시 환율로 약 5억원), 예상가의 40배를 뛰어 넘었다. 이 작품은 AI를 활용한 초상화로 세계 주요 경매에서 낙찰된 첫 사례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2023'이 7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됐다. 데이비드 즈루너스 갤러리가 전시한 코믹 작품 2023.09.07 leemario@newspim.com

그 오비어스가 'AI가 인간의 뇌 속을 들여다보고 그린 그림'을 들고 한국에 왔다. 파리 브레인 연구소(ICM)와 함께 개발한 'Mind-to-image'라는 기술을 사용해 만든 풍경화와 초상화 등 28점이다.

'Mind-to-Image'는 MRI로 포착한 뇌파를 AI로 변환해 시각화 하는 기술이다. 작가들이 MRI 기계 안에서 이미지를 상상하거나 기억하면 이때 발생하는 뇌파 데이터를 기록한 뒤 AI 알고리즘이 이를 작품으로 변환한다.

오비어스는 유년기를 함께 보낸 31세 동갑내기 친구들인 피에르 포트렐, 위고 카셀레스-뒤프레, 고티에 베르니에 3명으로 구성된 작가그룹이다. 각각 컴퓨터 공학, 경영, 경제학을 전공한 이들은 2017년 오비어스를 결성할 때까지 예술 관련 경력은 전무했다. 이들은 초현실주의 화가들의 의식적 개입 없이 그림을 그리는 방식을 AI라는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인간의 무의식을 읽어내고 표현하고자 했다.

오비어스의 작품들은 초현실적이지만 초현실주의 화풍을 따르지는 않는다, 얼핏 익숙한 듯 느껴지지만 지금껏 보지 못한 낯선 이미지들이다. 인간의 상상력이 뇌파로 읽히고 AI알고리즘을 거치면 어떤 방식으로 표현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본 적 없는 아름다움이다.

완성된 작품은 특수지에 프린팅과 이중 인쇄 방식으로 제작되며 GAN 모델의 손실 함수로 서명된다. 리터칭이 없는 유일한 프린트로 사실상 오리지널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홍경한 미술평론가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제1회 뉴스핌 AI포럼에서 '생성형 AI 시대에 문화계 어떻게 살아남을까' 주제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생성형 AI가 여는 새로운 미래'다. 생성형 AI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비롯해 사회, 금융, 산업, 문화 등 각 영역에서 일어날 변화와 대응 전략을 논의한다. 2023.05.23 pangbin@newspim.com

AI기술을 사용했지만 작품의 의도기획부터 제작과정, 뇌파를 읽어내고 변환하는 AI알고리즘까지 오비어스가 기획하고 개입했다. 물론 MRI 기계 안에서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고 관련된 문장을 읽은 후 상상하는 모든 행위 역시 오롯이 오비어스 구성원의 수고이다.

오비어스가 상상이라는 비가시성의 물리적 표현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작가의 철학을 전달하는 도구로 AI를 적극 활용한 전시도 있다.

리움에서 진행 중인 «피에르 위그: 리미널((Liminal)» 전이다. 전시 제목인 '리미널'은 "생각지도 못한 무언가 가 출현할 수 있는 과도기적 상태"를 뜻한다.

위그는 제목처럼 인간과 비인간, 현실과 허구, 다양한 생명체가 공존하며 상호작용하는 환경을 전시 자체로 보여주고자 한다. 전시를 완성된 결과물이 아닌, 끊임없이 변화하는 "살아 있는 환경"으로 만들기 위해 위그는 작품들이 내부 센서를 통해 주변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해석하며, 관객의 움직임과 개입에 따라 실시간으로 진화하도록 만들었다.

예컨대 전시작 중 <리미널>의 얼굴 없는 여인은 관람객의 움직임에서 자극을 포착하고, 이에 반응하며, 실시간으로 기억을 쌓아가고 검은 의상을 입은 <이디엄>들의 황금색 헬멧은 관람객의 움직임, 질량, 목소리 등에서 수집한 감각을 새로운 언어로 변환한다. 작품이 스스로 정보를 수집하고 해석하도록 하는 과정에 AI기술이 활용된다. 하지만 테크놀로지에 대한 별도의 부연 설명은 없다.

위그에게 중요한 건 매일 매순간의 작품이 조금씩 변화하고 전시 역시 달라지는 살아있는 환경을 통한 관람객의 인식 확장의 경험이다. 그에게 AI는 시각적·감각적 현실을 인식하고 관람객이 스스로를 낯설게 보게 만드는 예술 의도를 전달하는 도구일 뿐 더 적절한 기능의 무엇이 나타나면 언제든 교체될 수 있는 개념이다. 그래서 피에르 위그의 '리미널'전을 굳이 AI 예술로 봐야 하는지 궁금해하기도 한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2023'이 7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됐다. 데이비드 즈루너스가 전시한 '호박' 작품 2023.09.07 leemario@newspim.com

하지만 시간의 가변성을 작품과 전시에 담아 '일어날 수 있었지만 일어나지 않았다.'거나 '일어날 수도 있는' 생태계를 표현하면서 AI를 인간과 비인간, 현실과 허구의 상호작용을 상징하는 한 요소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위그의 작품은 확실히 AI 예술의 범주에 그것도 다분히 철학적인 작품에 해당한다.

기이하고 당황스럽고 생각을 복잡하게 만드는 '리미널' 전은 AI가 예술에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떻게 활용되고 어떤 메세지를 전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도구로서 작품으로써 표현수단으로서 뿐 아니라 AI기술을 인간을 향한 질문 그 자체로 사용한다.

물론 AI 작품에 대한 저작권과 작품의 가치와 감성적 진정성 등이 논란은 여전하다.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사회적 동의와 합의를 거쳐 반드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다.

하지만 AI 라는 기술이 전에 없던 예술의 영역을 열고 있고 이를 통해 인간의 상상력과 표현력이 혁신적으로 확장되고 있음은 자명하다.

AI라는 문을 열고 들어선 곳은 보고자 하는 만큼 보이고 느끼고 싶은 만큼 느낄 수 있는 '열린 가능성'의 세계다. 그리고 그것이야 말로 AI 예술이 가진 진정한 가치가 아닐까?

◇하민회 이미지21대표(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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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버스킹 축제' 17일 오후 1시 한강공원서 개최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한강에서 청년 음악가들의 다채로운 공연과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 DAY OFF SEOUL'이 오는 17일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열린다. 행사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모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된다. [사진=감엔터테인먼트] 올해 축제는 '한강 위에서 하루를 통째로 쉬어가는 청년 문화 축제'를 주제로 마련된다. 음악과 피크닉, 한강, 가을을 결합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열린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시민 참여와 청년 예술가 발굴을 함께 꾀한다. 청년 예술가에게는 시민과 만나는 무대를, 시민에게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문화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축제의 중심은 청년 음악가들의 버스킹 무대다. 싱어송라이터 오디션 '히든스테이지' 출신의 김은찬밴드,신직선,윤태경,윤준,채수빈,심각한 개구리, 채비(Che!vee), 혼즈(Hon'z) 등 10팀이 참여해 각기 다른 장르와 개성을 담은 음악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히든스테이지' 대상 심각한 개구리(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특히 지난 7일 열린 '히든스테이지' 결선에서 대상을 받은 심각한 개구리를 비롯해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등 수상자들도 이번 축제를 통해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경연 무대에서 실력을 겨룬 청년 음악가들이 이번에는 한강 야외 무대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예정이다. 청년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더해 특별 초청 무대도 마련된다.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컨템포러리 재즈밴드 '김루꾸밴드'와 국악·비보이·아크로바틱 등을 결합한 퍼포먼스팀 '라스트릿크루',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볼거리를 더한다.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부터 재즈와 퍼포먼스, 비트박스까지 서로 다른 장르의 무대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사진 위쪽부터 라스트릿크루, 김루꾸밴드,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시민도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참가 희망자는 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지원 가능하다. 신청자의 자기소개와 활동 경력, 희망 공연곡과 장르, 공연 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참가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참가자는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무대에 참여하게 된다. 청년 뮤지션의 공연과 함께 시민에게도 직접 무대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무대 밖에서는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에서는 서울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 이미지를 향으로 구현해 시향한 뒤 원하는 향료를 더해 자신만의 맞춤 향수를 만들 수 있다. 여러 향을 직접 맡아보고 취향에 맞게 조합해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한강 포토 스테이션'에서는 축제 현장의 즐거운 순간을 간직할 수 있도록 즉석 사진 인화 부스 '한강로 사진관'을 운영한다.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화해 축제의 순간을 기록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한강 포토 스테이션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음악과 한강의 풍경,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을 엽서에 적어 남기는 참여형 아카이브 프로그램 '한강 사운드 엽서'도 준비된다. 공연 관람에 더해 향수 제작과 사진, 엽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최 측은 "청년 음악가들이 시민과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시민들도 공연과 체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가을 한강에서 음악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특별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taeyi427@newspim.com 2026-10-13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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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도시 선전 미리 가보니] 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뒷자리에 앉아 보니 앞쪽 운전석과 조수석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가 혼자서 빙글빙글 돌면서 자동차는 이리저리 복잡한 도로를 잘도 질주한다. 교차로 신호대기 앞에서는 부드럽게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바꿔야 할 때는 미리 방향을 틀었다. 마치 유령이 움직이듯 운전대가 저절로 돌아가는 모습은 공상과학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지난 10월 9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 난유 거리에서 체험한 바이두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萝卜快跑)'. 선전 난산구에서는 로봇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이미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복잡한 시내 도로를 종횡무진 누빈다. 운행 테스트가 아니라 완전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혼자 시내를 다니며 택시 영업을 하는 모습은 선전에서 더이상 낯설지 않다. 차량 안의 인공지능(AI) 비서는 사람 운전기사보다 친절한 목소리로 안전한 여행을 돕고 탑승객과 날씨 같은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안내부터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소지품을 챙기라는 당부까지, AI 비서는 승객을 챙기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 보인다. 스마트폰 호출부터… 인터넷 택시와 다를 바 없어 로보택시를 부르고 이용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스마트폰에서 중국판 메신저 위챗을 열고 화면을 아래로 쓸어내리자 미니프로그램 형태로 뤄보콰이파오가 나타났다. 이를 클릭하자 일반 차량 호출 플랫폼과 다를 바 없는 화면이 열렸다. 목적지를 선전만 인근 인재공원 옆 식당가로 입력했다. 약 4㎞ 거리로, 예상 이동 시간은 10여 분이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에서 운행중인 바이두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 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호출 후 약 3분 만에 도착했다.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도 대기 시간이 특별히 길지 않았다. 차량 뒷문 쪽에 부착된 버튼에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 네 개를 입력하자 뒷문이 열렸다. 차에 오른 뒤 AI 안내 방송에 따라 안전벨트를 매고 왼쪽 팔걸이에 설치된 작은 액정 화면을 터치하자 차량이 출발했다. 호출과 승차 확인, 출발 등 운행 전 과정에서 스마트폰과 차량 내 AI 비서의 안내에 따라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됐다. 1년여 전 베이징 이좡 뉴타운에서 뤄보콰이파오의 완전 무인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에는 별도 앱을 설치한 뒤 하루 정도 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다. 중국 현지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특히 여권으로 신원을 확인해야 하는 이용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았다. 이제는 위챗의 미니프로그램을 통해 차량을 호출할 수 있어 절차가 훨씬 간편해졌다. 일반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승하차 지점을 정확하게 지정해야 한다는 점 정도였다. 로보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내릴 장소를 명확히 설정해야 원활한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운전대는 스스로 움직이고, 급제동도 거의 없어 차량이 도로에 진입하자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시내 주행 속도는 대체로 시속 40~50㎞ 수준을 유지했다. 교차로에 접근하면 미리 속도를 낮췄고, 차선을 바꾸거나 다른 차량의 움직임에 대응할 때도 당황하거나 서두르는 기색이 없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차선 변경이었다. 앞쪽 교차로에서 좌회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미리 여유를 두고 좌우와 전후의 교통 흐름을 살피면서 옆 차선으로 안전하게 진입했다. 끼어드는 차량이 있거나 주행 경로를 바꿔야 할 때도 급격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바이두의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사람이 운전하는 택시에서는 운전자의 판단이나 운전 습관에 따라 가속과 감속이 거칠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날 이용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속도를 줄이고 높이는 과정이 매우 부드러웠다.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만큼 승차감이 안정적이었다.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인간 운전자보다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도로 상황과 날씨, 차량의 센서 및 인식 능력에 따라 주행 성능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 선전의 도심 도로에서 경험한 로보택시는 복잡한 교통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능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인상을 줬다. 차량 내부에는 승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갖춰져 있다. 왼쪽 팔걸이의 작은 액정 화면은 음악을 고르거나 차량 내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일종의 소형 컴퓨터였다. 승객의 불안감을 달래듯 AI 비서는 "겁내지 마세요", "안심하세요", "심호흡하면 도움 돼요"라고 말한다. 첨단 기술이 사람 없이 자동차를 움직이는 데 그치지 않고 승객의 심리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4㎞에 11위안…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무인택시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차량은 남은 거리를 안내했다. 약 400m를 앞두고 AI 비서가 소지품을 잘 챙겨 내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도착 후 요금 화면에는 약 4㎞ 이동에 11위안(약 2200원)이 표시됐다. 로보택시 요금은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보다 저렴하고, 전통적인 택시에 비해서는 훨씬 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선전의 시내 도로를 질주하는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무인 로보택시.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내를 듣고 오른쪽 문 옆 버튼을 손가락으로 터치했다. 문이 열리고 차에서 내린 뒤에도 차량은 한동안 출발하지 않았다. 주변 상황을 살피며 안전을 확인한 뒤 조용히 다음 행선지를 향해 멀어져 갔다. 로보택시는 더 이상 기술 박람회에서나 볼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가 아니었다. 스마트폰으로 호출하고, 뒷좌석에 앉아 목적지까지 이동한 뒤 요금을 결제하는 일련의 과정은 일반 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뿐이었다. 중국의 첨단 기술 도시 선전에서는 로보택시가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여러 기업이 선전의 다양한 구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자가 체험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는 난산구에서 운행하고 있으며, 인근 바오안구에서는 샤오마즈싱(小马智行·포니AI)의 자율주행차가 운행된다.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여러 도시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과 상용화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전은 전기차와 배터리, 드론, 통신, 인공지능 기업이 집적된 도시답게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생활에 접목하는 데 적극적이다. 선전의 로보택시는 올초만해도 1200대 정도였으나 6월 기준 최대 2000대 까지 증가했다. 혁신도시 선전은 불과 4년 뒤인 2030년까지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행 차량을 1만 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운전자 없이 소프트웨어와 스마트 센서, AI의 결합만으로 도로를 달리는 무인 자동차가 도시 교통의 한 축이자 일상적인 이동수단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는다는 얘기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2026-10-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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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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