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한 김석준 후보는 정승윤 후보의 공약 상당 부분이 현실과 동떨어지거나 실현 가능성과 효과가 의문이 든다고 26일 밝혔다.
김 후보 측은 "초등학교 입학시 국어 문해력, 초등학교 3학년 이전에 영어 문해력을 진단한다는 것은 국가수준 교육과정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선행학습을 위한 사교육을 부추길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정승윤 후보는 '초등학교 입학 단계 국어 문해력, 3학년 이전 영어 문해력을 진단하겠다'고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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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 부산교육감 후보가 20일 오전 7시 30분 서면에서 출정식을 개최하고, 선거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김석준 후보 선거사무소] 2025.03.20 |
이에 김 후보 측은 "진단을 어떻게 시행할 것인지, 진단 결과에 따른 조치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없는 상태"라며 "진단이 평가이고 평가는 시험을 포함하기 때문에 결국 시험을 치르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고 꼬집었다.
또 "정 후보의 공약은 현재 국어의 경우 초등학교 입학 후, 영어는 3학년 때부터 배우기 시작하는 국가수준 교육과정과 완전히 배치된다"면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때부터 국어를, 어린이집·유치원이나 초등 1, 2학년 때부터 영어를 배워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 측은 "정 후보의 공약은 아동 발달 단계에 맞지 않고, 선행 학습을 강요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어린 학생들에게 비교육적으로 학습 부담을 안겨주는 것은 물론 사교육을 조장해 학부모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게 불을 보듯 뻔하다"고 직격했다.
정 후보의 공약과 관련해 최진경 참교육학부모회 부산지부장은 "공교육에 첫발을 내딛는 아동에게 배우지 않은 것에 대해 진단을 하겠다는 것은 시험부터 치르겠다는 발상이지 않느냐"며 "초등학교에 오기 전에 미리 사교육을 받고 오라는 말과 무엇이 다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성병창 김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정책위원장은 "국가수준 교육과정과 아동 발달 단계, 교육청의 재정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분야별 급별로 공약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면서 "정승윤 후보의 공약은 초중등 교육현장 경험이 전혀 없어서 그런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상당수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ndh40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