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제조업-세계시장 직접 연결할 기회"
"기술 매칭·비즈니스 미팅 등 구체화 필요"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올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단순한 외교 이벤트에 그쳐서는 안 되고, 지방 산업의 수출 활로를 여는 '산업 외교의 장'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허성무(창원시 성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열린 국회 APEC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금은 전 세계 통상질서가 흔들리고 있는 시기"라며 "한국산 제품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은 이번 APEC이 단순한 외교 행사로 끝나선 안 되는 이유를 분명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우리 경제의 수출 경쟁력은 수도권만의 것이 아니라 창원·울산·구미 같은 제조 도시들이 떠받치고 있다"며 "이번 APEC이야말로 지방 산업이 세계 시장과 직접 연결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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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DB] |
이어 그는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7조4000억원 규모의 경제효과 전망과 관련해 "관광·숙박 수준의 기대에 머무르지 말고 중소·중견기업도 글로벌 공급망에 편입될 수 있도록 기술 매칭과 투자 상담,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까지 구체적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허 의원은 지난 2005년 부산 APEC 당시 현대차의 의전차량 공급과 지역 전통주의 해외 진출 사례를 언급하며 "그때처럼 이번 경주 APEC도 산업 외교의 장이 돼야 한다"며 "외교부가 산업부·지방자치단체와 조기부터 협업 체계를 세우고, 통상환경 변화에 대한 전략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강인선 외교부 차관은 "지역의 제조 기반을 세계 시장과 연결하기 위해 산업부와 대한상공회의소, 지자체와 협력해 산업 전시와 투자 유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r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