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K-푸드 수출액 '3.6조' 기록
美, 韓 상대로 상호관세 25% 부과
농식품부, 원료구매자금 추가지원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전 세계적으로 K-라면 열풍이 불면서 1분기 'K-푸드' 수출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이 한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 25%를 부과하며 K-푸드 수출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푸드 플러스 수출액(잠정)은 지난해보다 7.9% 증가한 31억8000만달러(약 4조6650억원)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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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 수출액은 24억8000만달러(약 2조647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하며 역대 1분기 최고 수출 기록을 경신했다.
농식품 중 가공식품은 품목별로 라면(3억4300만달러), 과자(1억7400만달러), 음료(1억5600만달러), 쌀가공식품(6300만달러) 순으로 수출액이 컸다.
특히 1년 전과 비교해 라면은 27.3%, 과자는 5.5%, 음료는 4.5% 증가하며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쌀가공식품은 0.1%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전 세계적으로 매운맛 유행이 확산하면서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라면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K-푸드 수출 성장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로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생산되고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상호관세는 기본관세와 개별관세로 구성되는데, 우리나라는 이른바 '최악 국가'로 선별되면서 기본관세를 웃도는 상호관세가 부과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는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농식품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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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국가별 상호관세율 패널 들어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특히 낮은 가격이 장점이었던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 품목에 25%의 고관세가 매겨지면 시장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우려다.
김상효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만약 대미 수출 농식품에 관세가 부과되거나 인상된다면 미국 시장 내 한국산 수출 농식품과 미국산 농식품과의 가격경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농식품 수출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이날 서울 aT센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에 따른 대미 수출업계 동향 파악을 위한 수출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농식품부는 수출기업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리스크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원료구매 자금 추가 지원, 농식품 수출바우처 및 수출보험 확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시장 다변화를 위한 유통업체 연계 판촉, 현지 박람회 참가, 온라인몰 한국식품관 입점 등의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민‧관 수출 원팀'이 상호관세의 파고를 넘을 수 있도록 우리 수출기업들과 함께 해법을 찾고, 수출기업이 필요로 하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plu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