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이후 16년만에 최고치
미·중 관세전쟁 확대에 '달러 강세'
외국인, 국내증시서 8일째 순매도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가시화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1470원을 상향 돌파,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67.8원)보다 5.4원 오른 1473.2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금융위기 당시였던 지난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16년여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2원 오른 1471.0원에 거래를 시작한 이후 1470원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 들어 재차 상승폭을 확대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 확대 조짐에 달러 강세, 원화 약세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각)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이 미국에 보복관세(34%) 부과를 예고한 데 대해 "8일까지 중국이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은 중국에 50%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고집대로 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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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트럼프의 계속되는 '관세전쟁'속 8일 오전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4.47포인트(1.91%) 오른 2,372.67으로, 코스닥 지수는 14.92포인트(2.29%) 오른 666.22로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20원 오른 1,468.00원에 거래되는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5.04.08 yym58@newspim.com |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에서 중국에 34%의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중국에 대한 관세는 기존 20%에 더해 총 54%가 된다. 중국은 여기에 대응해 지난 4일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발효 시점은 10일이다.
관세전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위험회피 심리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주식 약 642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8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다만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더 거세지면서 코스피 종가는 전날보다 6.03포인트(0.26%) 오른 2334.23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보복관세 전쟁에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격화되면 원화의 추가적인 약세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