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사업 이월에도 양호한 성적
북미 수주 금액은 줄어… 공장 공사 감소한 영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올 1분기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수주한 사업의 60%는 중동에서 발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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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2025년 1분기 지역별 수주 현황 (오)1990~2024년 지역별 수주 추이. [자료=해외건설협회] |
1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총 194개 건설사가 69개국에서 147건을 수주했다. 수주 금액은 82억1000만달러(약 11조970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8.8% 급증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1분기 수주가 기대됐던 체코 원전사업(173억달러)이 2분기로 이월됐으나, 아랍에미리트(UAE) 메탄올 플랜트, 사우디아라비아 복합화력발전소, 미국 배터리 공장 등을 수주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중동(60%) 유럽(11%) 북미·태평양(10%) 순으로 수주 비중이 컸다. 중동에서는 ▲UAE 타지즈 메탄올 생산 플랜트(1월, 16억8000만달러) ▲사우디 쿨리스·후마이즈 380kV 송전선로 사업 2건(2월, 3억8000만달러) ▲루마·나이리야 화력발전 플랜트 공사 2건(3월, 15억4000만달러) 등 매월 1억달러 이상의 공사를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3% 증가한 49억6000만달러 규모의 사업을 따냈다.
유럽 내 주요 수주 사업은 헝가리 에코프로비엠 제1공장 보조설비 공사, 스페인 롯데EM 일렉포일 설계용역, 프랑스 ITER 건설관리용역(증액) 등이다. 수주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8.9% 늘어난 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북미·태평양에서의 수주 금액은 8억4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6% 수준까지 내려왔지만, 지역별 수주 비중은 유럽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미국 내 제조 공장건설 수주는 계속되고 있으나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사우디나 카타르에선 전력 수요 증가 영향으로 발전 플랜트 관련 사업 수주가 늘었다"며 "아시아의 경우 단순 토목·건축 공사를 지양하는 분위기인 데다가 수익성 중심의 공사를 선호해 분기별 수주액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상위 10개사가 수주한 금액은 67억5000만달러로 전체의 82.1%를 차지한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사우디와 카타르에서 화력발전사업을 수주하며 1위에 올랐다. UAE에서 메탄올 플랜트 시공권을 손에 쥔 삼성E&A가 2위를, 미국 배터리 공장과 파나마 메트로3 등 기존 공사금액이 늘어난 현대엔지니어링이 3위를 각각 차지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