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중 글로벌 서비스 시작
각자 대표 체제 전환 이후 첫 대형 프로젝트
중대형 게임 시장 진출에 눈길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모비릭스가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 위기 속에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선다. 회사는 중대형 게임 시장 진출을 통한 반전을 모색하고 있으며, 올해 2분기 출시 예정인 신작 MMORPG '카르나크(Karnark)'가 그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4일 한국거래소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모비릭스의 주가는 지난 11일 종가 기준 480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8.4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장르였던 '방치형 게임'의 인기가 하락한 데 따른 실적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모비릭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으로 560억원의 영업수익(매출)과 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38.32% 줄었고, 영업손실은 78억원 늘어 적자 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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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비릭스] |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인앱결제 수익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는데, 서비스별로는 주력 게임인 '블레이드 키우기' 매출이 재작년 31억 8000만원에서 지난해 17억 7000만원으로 줄어 악영향을 미쳤다.
모비릭스는 2007년에 설립된 중소 게임사로, 모바일 게임 개발과 글로벌 퍼블리싱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2021년 1월 코스닥에 상장됐으며, 현재 '블레이드 키우기', '벽돌깨기 퀘스트', '마블미션' 등 약 200종의 게임을 국내외 시장에 서비스하고 있다. 회사의 주요 수익원은 인앱 결제와 광고다.
모비릭스는 최근 방치형과 캐주얼 장르 중심의 성장 정체를 인식하고, 게임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카르나크'를 포함해 스포츠, 액션, 음악 등 약 10여 종의 신작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캐주얼 이용자를 겨냥한 ▲'Mahjong tile quest(퍼즐/캐주얼)' ▲'Cross Math Quest(퍼블/캐주얼)' ▲'Bricks Breaker Island(캐주얼)' ▲덕 타운(음악/캐주얼) 등도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카르나크'는 회사의 체질 개선 전략을 상징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유저 성장 기반의 콘텐츠와 세력 간 전투 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운 MMORPG로, 글로벌 이용자를 대상으로 원빌드 방식으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모비릭스는 그간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기술 내재화 및 게임 시스템 개발을 진행해 왔다. 이에 따라 '카르나크' 역시 언리얼 엔진 기반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모비릭스는 지난 3월 말 이사회를 통해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기존 단독 대표였던 이남일 대표에 더해 이승균 전 NHN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추가 선임하면서, 개발과 경영 역량을 분리·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카르나크'는 각자 대표 체제에서 처음 추진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회사가 추진하는 사업 전환 전략의 실행력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모비릭스 측은 "카르나크는 PC MMORPG 시절의 순수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클래식 MMORPG로 개발 중으로, 빠른 시일 내에 글로벌 원빌드로 전 세계 동시 서비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25년에는 MMORPG 장르인 '카르나크'를 필두로 시장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장르의 게임 선보이고, 전략적인 마케팅으로 비용을 절감하여 실적 개선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