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바둑 사진 전문작가 이시용(59)이 15일 두 번째 개인전 '승부'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15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종로2가 갤러리 공간미끌에서 열린다.
전시는 영화 '승부'와 연관된 조훈현과 이창호의 사제 대결, 조훈현의 타이틀 귀환 등을 포착한 사진들로 구성됐다. 서봉수, 유창혁, 이세돌 등 1990년대 바둑의 전설들이 남긴 순간들이 흑백으로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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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시용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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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시용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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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10여 년 동안 바둑 전문지 '월간 바둑'의 사진 기자로 활동하며 촬영에 임했다. 경기 중 촬영이 제한되는 바둑의 특성상, 그는 짧은 시간 안에 결정적 장면을 포착해야 했다. 그가 회고한 바에 따르면 '시작 후 10분, 점심 이후 5분'만이 사진 촬영의 기회였다.
작가의 노트에서는 "두 남자는 말이 없다. 침묵이 수를 두고, 시선이 말을 건다"라고 표현했다. 그의 사진에는 바둑판 앞에 앉은 기사들의 눈빛, 손가락, 숨결이 녹아 있다.
서울예술대학 사진과를 졸업한 이시용 작가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진을 찍었지만, 바둑판 앞의 고요한 대결이 그의 사진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 '승부'에서는 돌 하나에 인생을 건 프로 기사들의 대전 순간과 그들이 남긴 결단의 흔적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입장료는 무료다. gd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