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바킨 "경제 안정적이나 신뢰도 부재가 우려"
쿠글러 이사 "불확실성 연준에서 비롯된 것 아냐"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 관계자들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양호한 상태이지만, 기업 투자나 소비자 지출 전망, 물가 등의 차원에서는 리스크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열린 빅 디퍼 이노베이션 서밋에 참석한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기업들이 대부분 직원을 해고하지는 않지만, 방어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채용 동결, 투자 연기, 지출 보류 등의 조치들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바킨 총재는 "소비자 지출에 대해 걱정할 만한 이유가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예를 들면 최근 몇 달 동안 소비자 심리가 상당히 후퇴했고, 인플레이션과 실직에 대한 소비자 우려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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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를 비롯한 연방준비제도(연준) 관계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내 고용과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평가하는 동안 일단은 금리를 동결하자는 입장이다.
바킨 총재는 현재로서는 소비자 지출이 견조하고, 실업률이 낮으며, 실질 임금이 여전히 플러스여서 소비자들이 소비 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런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일부 인플레이션 기대치 지표가 상승한 점을 언급하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발생한 인플레이션 급등을 감안할 때 특히 우려스러운 신호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는 최근 관세 인상이 예상보다 훨씬 크며, 이에 따라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경제적 영향도 이전 예상보다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미네소타대학교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쿠글러 이사는 "경제는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과 고용 하방 위험이 동시에 높아진,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달 우리는 관세 인상이 이전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 결과 관세와 관련된 경제적 영향과 불확실성도 예상보다 더 클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정책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연설 후 질의응답에서 쿠글러 이사는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연준에 대한 신뢰 상실을 의미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불확실성이 연준으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니란 주장이다.
그는 현재 미국 노동시장은 견조하지만 인플레이션 진전이 정체되어 있고,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높아졌으나 장기 기대는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연준은 실시간 데이터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경제 변화에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