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통해 고인 애도·유가족들 위로
"국가적·집단적 트라우마 치유할 수 있는
사회 안전망·심리지원체계 구축하지 못해
건강 위협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약속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 출동했다가 우울증으로 숨진 소방대원과 관련해 "국가가 책임 있게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재난과 대형 사고 등으로 인한 집단적 트라우마를 겪는 피해자와 유가족뿐 아니라 구조대원과 관계자 모두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이 후유증이 사회 전반의 건강을 위협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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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열린 나라재정 절약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
이 대통령은 "진상 규명도 철저히 해 나가겠다"면서 "참사의 원인과 과정을 성찰하며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법적 안전망을 강화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대원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참사 이후 트라우마로 인해 12차례에 걸쳐 심리치료를 받아왔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끝내 무거운 짐을 이겨내지 못했다"면서 "상상조차 어려운 고통과 싸우며 이제껏 버텨온 젊은 청년을 생각하니 마음이 미어진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국가적·집단적 트라우마를 온전히 마주하고 치유하는 데 필요한 사회적 안전망과 심리 지원체계를 충분히 구축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오히려 이를 개인이 감당해야 할 문제로 치부해 많은 이들이 도움을 받지 못하고 고립된 채 방치돼왔다"면서 "사회적 무관심이 계속된다면 트라우마는 더 깊어지고 장기화돼 공동체 전체를 위협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아픔을 함께 공유하고 공동의 책임을 무겁게 인식하며 힘을 모아 회복에 나서야 한다"면서 "연대와 화합이 무엇보다 절실한 때"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면서 "깊은 슬픔 속에 있는 유가족에게도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태원 참사로 인해 지금까지 고통을 겪고 있는 많은 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인을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현장에 지원을 나간 뒤 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받아 왔던 소방대원 A씨는 지난 10일 실종된 후 이날 숨진 채 발견됐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