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매출 79.1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전년 比 10%↑
2Q 비수기 진입에도 AI·2나노·XR 신제품 준비
DS 부진 속 DX가 방어…고부가 메모리 제품 강화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무역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한다. 인공지능(AI) 특화 메모리와 폴더블 스마트폰, 프리미엄 가전을 앞세워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2나노 파운드리 및 XR 기기 등 미래 성장 기반도 동시에 다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30일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9조1400억원, 영업이익 6조7000억원의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4% 증가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고, 영업이익도 소폭 증가하며 수익성을 방어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10%, 1.2% 증가한 기록이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감소 등으로 매출이 전분기보다 17% 줄어든 25조1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디바이스 경험(DX) 부문은 갤럭시 S25 시리즈와 네오(Neo) QLED, OLED TV, 고부가가전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매출 51조7000억원, 영업이익 4조7000억원을 냈다.
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SDC 사업은 매출 5조9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하만은 매출 3조4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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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스핌DB] |
2분기는 글로벌 경제 둔화와 무역 환경 악화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스마트폰과 TV 등 주요 품목의 비수기 진입이 예고된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비해 갤럭시 S25 엣지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2025년형 AI TV, 비스포크 AI 가전 등 고부가 전략 제품 중심의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DS 부문에서는 ▲HBM3E 12단 개선 제품 확대 ▲8세대 V낸드 전환 가속화 ▲2나노 파운드리 양산 안정화 등이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시스템LSI는 SoC(시스템온칩)와 이미지센서의 고객사 채택을 확대하고 차량용·모바일용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는 폴더블 중심 신제품 공급과 초고주사율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 출시로 하반기 수요를 견인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해 AI 서버 및 온디바이스 AI 대응 제품 확대에 나선다. 메모리에서는 ▲128GB 이상 고용량 DDR5 ▲10.7Gbps LPDDR5x 등 AI 수요 대응 제품을 주력으로 한다.
모바일 부문은 폴더블 신제품과 XR 헤드셋을 포함한 신규 카테고리 확대가 예고된다. 태블릿, 웨어러블 프리미엄 제품 라인도 강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가전 부문은 AI 혁신 제품 확대를 통해 사업 구조를 고부가 중심으로 재편하고, AI 가전 리더십 확보에 주력한다. 하만은 오디오 소비재 제품군 판매를 통해 전년 대비 매출 확대를 노린다.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무역 환경 악화와 경제 성장 둔화 등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실적 예측이 어렵지만 회사는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현재의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