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된 저가커피 출점 경쟁 속...양도양수 사기 횡행
저렴한 권리금 미끼로 가계약금 유도...예비 창업자 주의 필요
불황형 창업 열풍...메가·컴포즈·빽다방 3사 빠르게 성장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메가MGC커피 등 저가커피 브랜드의 허위 양수도 매물 사기가 확산하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로 주요 저가 커피 브랜드 3사의 매장만 매년 1000개 이상 늘어나는 등 불황형 창업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저가커피를 고려하는 예비 창업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7일 메가MGC커피(이하 메가커피)는 공식 홈페이지에 '가맹점주 사칭을 통한 허위양수도 매물 주의'라는 제목의 안내문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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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메가MGC커피 홈페이지] |
회사 측에 따르면 최근 메가커피 가맹점주를 사칭해 명함, 임대차 계약서, 사업자등록증 등을 위조하고 부동산에 허위 매물을 등록하는 사례가 전국에서 보고되고 있다.
문제는 이로 인한 사기 우려다. 허위 매물을 등록한 일당이 실가맹점주 동의없이 예비 양수자와 허위 계약 체결해 계약금을 편취하려는 시도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의심스러운 점을 느낀 예비 양수자가 본사에 사실 확인을 요청해 피해를 막은 사례도 나타났다.
메가커피 측은 본사를 통한 '클린양도양수'제도를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홈페이지에 별도 '가맹점 인수(양도양수)' 페이지를 마련, 본사를 통한 양수도를 제시한 것이다.
메가커피 관계자는 "가맹점 양도양수 관련 사기 행위가 보고돼 경각심차원에서 공지했다"며 "기존 매장 양도인이 매출 등 정보를 부풀리거나 컨설팅 업체가 과한 수수료를 요구하는 등 문제가 있어 '가맹점 양수도' 정책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가MGC커피 뿐 아니라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 저가커피 브랜드 전반에서 유사한 사기 행위가 횡행하고 있다. 허위 매물로 계약금을 편취하려는 시도는 물론 매출 정보를 부풀리거나 과도한 수수료를 요구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도 최근 저가커피 관련 양도양수 사기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저가커피 창업 열풍의 빈틈을 노린 범죄가 양산되고 있는 것이다. 관련해 주요 저가커피 브랜드인 메가MGC커피, 컴포즈, 빽다방 등 3사는 경기불황 속 공격적인 매장 확대로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메가MGC커피는 매년 500개 이상 매장을 늘리며 커피업계 신규 출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정보공개서를 보면 메가MGC커피의 2023년 말 기준 가맹점 수는 2681개로 전년보다 매장이 539개 증가했다. 2021년 가맹점은 1593개, 2022년 2156개 등이다. 신규 개점과 더불어 명의변경 건수도 ▲2023년 333건 ▲2022년 246건 ▲111건 등 매년 늘었다.
컴포즈커피와 빽다방도 2023년 말 기준 가맹점 2360개, 1449개로 전년 대비 각각 474개, 241개씩 매장이 늘었다. 한 해 동안 전국에 저가 커피 3사의 매장만 1000개 이상 불어난 셈이다. 컴포즈커피의 명의변경 건수는 ▲2023년 338건 ▲2022년 225건 ▲2021년 133건 등이다. 빽다방도 ▲2023년 108건 ▲2022년 90건 ▲2021년 65건 등으로 명의변경이 매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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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상가에 입점한 저가 커피 브랜드 매장들의 모습. [사진=뉴스핌DB] |
경기침체 장기화 인한 불황형 소비와 맞물려 저가 커피 열풍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허위 매물, 매출 부풀리기 등 양도양수 관련 사례가 늘고 있어 창업을 고려하는 예비 자영업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매장 사진에 가짜 사업자등록증, 영업허가증 등을 제시하는데 실제 매장에 방문해 영수증만 확인해도 가짜인지 알 수 있다"며 "저렴한 권리금을 미끼로 가계약금 등을 유도하는 식이니 절대 속지 말라"고 당부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