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동료의 명예를 지켜주는 파수꾼
통신, 항해, 기관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해경 가족
[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5월 가정의 달, 민족의 자존심 독도와 동해를 책임지는 해양경찰 '삼부자'가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동해해양경찰서에 근무하며 해양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박길호 경감과 두 아들 박정환 경사, 박진수 순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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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호 경감(가운데)과 두 아들 박정환 경사(오른쪽), 박진수 순경.[사진=동해해양경찰서] 2025.05.12 onemoregive@newspim.com |
이들 삼부자는 바다의 눈,귀, 심장인 통신, 항해, 기관 직별로 각각 활약 중이다. 박 경감은 3016함에서 통신장으로 근무하며 해상 상황을 전파한다. 첫째 아들 박 경사는 3017함 항해를 책임지고, 둘째 아들 박 순경은 306함의 엔진과 기계 장비 관리를 맡고 있다.
박길호 경감은 통신 특채로, 박정환 경사는 공채로, 박진수 순경은 의경 특채로 해경에 입직했다. 각자의 적성과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이 가족은 서로 다른 위치에서 동일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동료들은 삼부자를 일컬어 "이 삼부가 모이면 배를 몰고 출항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각자의 역할과 전문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정환 경사는 처음 직별을 정할 때 아버지의 조언을 듣고 항해를 선택했고 이후 동생에게 기관 직별을 추천하면서 삼부자는 서로 다른 곳에서 같은 곳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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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6함 통신장 박길호 경감.[사진=동해해양경찰서] 2025.05.12 onemoregive@newspim.com |
이들의 고향인 부산을 떠나 동해로 자리 잡은 배경에는 바다를 지키고자 하는 뜻이 있었다고 한다. 그 결과, 해양경찰 생활을 통해 동해는 가족에게 '고향' 같은 의미를 갖게 되었다. 가족으로서의 유대감은 업무에도 연결돼 서로에 대한 책임감을 강화하고 있다.
박길호 경감은 "아들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신중하게 행동하고 있다"며 책임감을 강조했다. 박정환 경사는 "아버지와 같은 바다에서 일하고 싶었어요. 같은 바다에서 국민을 지킨다는 생각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아버지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늘 스스로를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삼부자'는 서로 다른 직별에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며, 해양경찰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미래를 다짐하고 있다. 동해 바다 위에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가족의 의미'와 국가에 대한 헌신을 새롭게 조명한다. 또 가족이라는 관계를 넘어 가족과 동료의 명예를 지켜주는 파수꾼으로 자리잡고 있다. 동해바다 지킴이 '삼부자'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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