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뉴스핌] 오정근 기자 = 전남 동부권 3개 시는 지난달 30일 열린 여·순·광 행정협의회에서 '광양만권 경제 위기 극복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공동 선언'을 발표했다.
13일 순천시에 따르면 선언의 핵심은 산업 위기 공동대응과 광역교통망 확충, 관광․의료 인프라 연계 강화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꾀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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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동부권 산업위기 여·순·광 '경제동맹'으로 푼다. [사진=순천시] 2025.05.13 ojg2340@newspim.com |
여수는 석유화학 산업의 침체로 지난해 대비 지방세 수입이 1100억 원 이상 줄었고, 광양 역시 포스코의 지방세 납부액이 2년 새 70% 이상 감소하는 등 세수 급감을 겪고 있다.
이번 선언을 통해 여·순·광 3개 시는 최근 직면한 산업위기를 돌파하고 기존 행정통합의 한계를 넘어선 유연한 협력 모델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노관규 순천시장 "경제동맹에서 순차적으로 도시연합까지 발전시키자"
이번 공동선언은 전국적으로 확산 중인 메가시티 추진 흐름과 맞닿아 있다. 메가시티란 인구 1000만 명 이상의 거대 도시를 의미하지만 국내에서는 권역별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생활권과 경제권을 공유하는 공간정책으로 확장 적용되고 있다.
순천시는 이번 행정협의회의 공동선언에서 한발 더 나아가 행정구역은 유지한 채 공동의 경제·생활권 과제를 해결해나가는 '경제동맹'모델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 도시연합 형태의 특별지방자치단체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구상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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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동부권 산업위기 여·순·광 '경제동맹'으로 푼다. [사진=순천시] 2025.05.13 ojg2340@newspim.com |
◆순천시, 대선 대비 영호남 아우를 메가시티 전략 제안
순천시가 이와 같은 구상을 내놓은 배경에는 지역의 열악한 의료 여건이 있다.
올해 순천시가 실시한 지역 의료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순천 소재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심근경색 환자의 67.4%, 분만환자의 50.4%가 순천 외 시민인 것으로 드러났다. 야간소아의료체계인 달빛어린이병원 또한 이용자의 33%가 순천 외 지역 거주자다.
순천시는 향후 지역도시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이해관계나 행정 간의 장벽을 넘어 이러한 실생활권 중심의 메가시티 실현과 의료인프라 거점 조성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제21대 대선 대비 영호남 통합을 실현할 공약으로 전남의과대학 설립과 공공어린이 재활의료센터 건립을 각 당에 제안한 바 있다.
또 이러한 공약이 현실화되기 전까지 발생하는 의료공백에 대해서는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서둘러 구축해 대응하기로 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의 제안에서 시작된 경제동맹과 메가시티 제안이 전남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지역소멸위기를 극복해 낼 한 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ojg234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