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완전한 사면을 대가로 전 세계에 방영되는 데스매치에 참가한 수감자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민영화된 교도소가 실존하는 미국 사회, 시청률 경쟁에 집착하는 쇼 비즈니스, 살인 행위마저 수익화하려는 자본주의 시스템 구조를 결합하여 소설로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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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장편소설 '체인 갱 올스타전'. [사진 = 황금가지] 2025.05.14 oks34@newspim.com |
형사 범죄 처벌 엔터테인먼트, 즉 CAPE 프로그램에 참가한 여성 재소자 서워는 전례 없는 성공을 거둔 끝에 완전 사면까지 단 세 번의 경기만을 남기고 있다. 같은 팀 '체인' 소속이자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또 다른 선수 스택스는 그의 연인이다. 두 사람은 CAPE가 낳은 가장 유명한 커플로 전 세계 팬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서워는 어느 날, 자신이 마지막 경기에서 겨뤄야 할 상대가 바로 스택스라는 정보를 입수하게 된다.
전 세계가 가장 보고 싶어하던 매치업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다. 서워는 이 사실을 스택스에게 전해야 할지, 사랑하는 이를 죽여야 할지, 혹은 자신이 죽어야 할지를 고민한다. 그 사이에도 다음 경기는 코앞으로 다가오고, 대중의 열광은 날로 거세진다. 한편 CAPE 프로그램의 존폐를 둘러싸고 인권 단체의 시위가 격화되면서, 서워의 운명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한다.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진 작가로 꼽히는 나나 크와메-아제 브레냐의 장편 소설이다. 작가의 첫 장편 소설임에도 이례적으로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른 바 있다. "'1984'나 '시녀 이야기'와 같은 충격적인 깨달음을 준다(워싱턴포스트)"는 극찬을 받았다. "액션, 사회적 비판, 문학적 세련미가 결합된 작품으로 미국 형벌 시스템의 비인간성을 조명하며, 인종과 젠더, 오락성과 도덕성이 복잡하게 교차하는 지점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