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푹 쉴 것 같아…정신적·육체적으로 쉬면서 다음을 생각하겠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이 선수로 뛰는 마지막 경기에서 감독 데뷔전을 치렀다.
김연경은 18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KYK 인비테이셔널 2025 세계 올스타전에서 스타팀의 감독 겸 선수로 출전,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이끄는 월드팀에 80-63으로 승리했다.

김연경은 1세트와 3세트는 감독으로, 2세트와 4세트는 선수로 나서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세트당 20점을 먼저 낸 팀이 세트를 가져가고, 최종 4세트는 총 80점을 먼저 낸 팀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경기에 앞서 김연경은 "단순한 쇼가 아닌, 치열한 경기 속에 재미를 줄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사령탑 데뷔전 구상을 밝혔다. 이어 "상대가 커리어 등 우리보다 우위라는 평가가 있다. 승리와 멋진 경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감독을 맡은 1세트에서 김연경은 선수들에게 열정적으로 지시를 내리며 20-18 승리를 이끌었다. 트레이닝복 차림에 작전판을 들고 등장한 김연경은 위기의 순간에 작전 타임을 적절하게 쓰며 팀을 지휘했다.

2세트에선 유니폼을 입고 상대 코트를 폭격했다.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함께 뛰었던 멜리하 디켄, 에다 에르덴(이상 튀르키예) 등 옛 동료들과도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김연경의 활약에 힘입어 스타팀은 김연경의 활약 속에 스타팀은 40-37로 앞선 채 2세트를 마쳤다.
3세트에선 다시 코트 밖에서 작전 지시를 했다. 스타팀은 3세트를 60-46, 14점 차로 끝냈다. 김연경은 4세트에선 선수로서 마지막 혼신의 힘을 쏟았다. 스타팀은 김연경이 마지막 3점을 넣은 데 힘입어 17점 차 완승을 거뒀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은 김연경을 들어 올리며 헹가래를 쳤다. 세계 각지의 동료들과 함께 고별 무대를 맞은 김연경은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라서 더 특별하지 않았나 싶다"며 "어려운 발걸음을 해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푹 쉴 것 같다. 정신적으로 정리하고, 육체적으로 쉬면서 다음을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