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륜훈련원 29기 수석 졸업생 박건수(김포·S3)가 마침내 특선급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11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제20회차 우수급 결승전에서 박건수는 압도적인 선행으로 우승하며 특별승급 요건을 충족시켰고, 동시에 9연승을 기록하며 특선급의 상징인 '빨간 바지'를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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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기 수석 졸업생 박건수(29기, S3, 김포), 선배 기수에 비해 늦었지만 지난 11일 특선급으로 특별승급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
이날 결승은 또 다른 특별승급 대상자였던 곽현명(동서울·17기)과의 맞대결로도 주목을 받았다. 박건수는 경기 초반 선제공격으로 레이스를 주도했고, 곽현명의 마크 추격을 따돌리며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2위를 차지한 곽현명 역시 함께 특별승급에 성공하며, 두 선수 모두 특선급 재도약에 성공했다.
박건수의 출발은 화려하지 않았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출신이라는 이력은 신선했지만, 1월 데뷔전에서는 선행 전략이 무너지며 4착에 머물렀고, 이후에도 젖히기 1승에 그치는 등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실망을 안겼다. 동기이자 같은 수석 졸업생인 27기 손경수, 28기 손제용이 첫 출전부터 연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특선급에 안착한 것과 대조되는 행보였다.
부진의 원인은 실전 경험 부족이었다. 박건수는 "첫 출전 이후 선배들의 경기 영상을 찾아보며 무엇이 부족한지 확인했고, 이후 마음가짐부터 훈련 방식까지 모든 걸 바꿨다"고 밝혔다. 실제로 2월 열린 광명 6회차 우수급 결승과 스피드온배 대상 결승에서는 지나친 수세적 운용으로 연달아 입상에 실패하는 뼈아픈 경험도 겪었다.
그러나 4월부터 분위기가 반전됐다. 부산광역시장배에서 첫 결승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창원 3연승(4.2527), 광명 3연승(5.911)을 더해 9연승 무패 행진으로 특별승급을 완성했다. 실전 적응에 성공한 그는 이제 단순한 '신인'이 아닌, 특선급에서 주목해야 할 실력자로 거듭났다.
박건수는 예상지 '경륜박사'와의 인터뷰에서 "스케이팅 선수로 진로에 회의가 들던 시점, 코치님의 권유로 경륜에 입문했고, 누나의 사이클 후배였던 엄정일(19기, S2, 김포) 선배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몸 상태도 좋고 훈련량도 많다. 당분간은 자력 선행 위주로 기존 강자들에게 실력을 증명하고 싶다"며 "슈퍼 특선 진출은 2~3년 안에 가능하다고 보고 있으며, 그랑프리 우승 욕심도 크고, 자신도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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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스피돔에서 열린 특선급 경주 장면, 박건수는 이제 임채빈, 정종진 등 경륜 최강자들과 함께 특선급 경주에 출전한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
경륜박사의 박진수 팀장은 "박건수는 타고난 스타트 능력을 바탕으로 박병하(13기), 인치환(17기) 같은 비선수 출신 강자들의 계보를 잇는 유망주"라며 "앞으로 뒷심을 더 키운다면 정종진(22기, SS, 김포), 임채빈(25기, SS, 수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