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 결정
각종 여론조사서 적신호…개혁신당에 지지율 따라잡혀
당 내부서 성토 분위기…"지도부, 상응하는 책임져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6·3 대통령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은 조국혁신당의 존재감이 사그라 들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회 제3당인 혁신당의 지지율이 개혁신당에 밀리는 모양새까지 연출되면서 당내 불만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혁신당 내부에서는 현 지도부에 대한 성토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대선 정국에서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한 이후 당의 존재감이 옅어지면서다. 또 지도부가 지지율 회복을 위한 뾰족한 대책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라 관계자들 사이에선 답답한만 쌓이는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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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4.27 판문점선언 7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2025.04.25 pangbin@newspim.com |
혁신당은 이번 대선에서 자체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하고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밑으로 들어갔다. 지난 13일 선대위 산하 기구 '조국혁신위원회'를 공식 출범하고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처럼 대선에 자당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당의 존재감이 사그라 들고 있다는 점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19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은 2.8%를 기록했다. 지난 조사 대비 0.1%포인트(p) 떨어졌다.
반면 이준석 대통령 후보가 속한 개혁신당 지지율은 5.9%로, 지난 조사 대비 2.5%p가 올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이틀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동응답시스템(ARS) 조사에서도 혁신당은 2.9%의 지지를 얻었다. 지난 조사 당시 3.3%에서 0.4%포인트(p) 빠졌다. 같은 기간 이준석 대통령 후보가 속한 개혁신당 지지율은 3.3%에서 6.3%로 3%p 올랐다.
혁신당은 대선 기간 동안 '정치적 중립'을 깬 7곳의 지방 검찰청을 순회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검찰해체선봉대 조국' 캠페인을 시작했지만 국민들에게 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이 때문에 당 내부에서도 지도부에 대한 성토 분위기가 공공연하게 표출되고 있다.
혁신당 한 국회의원은 뉴스핌에 "(당이 대선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을 때) 이런 결과를 예견했었고, 그렇기 때문에 후보를 내야 한다고 강력하게 말을 했었다"며 "무엇보다도 민주당이 스스로 '중도 보수'를 지향한다고 했기 때문에 중도 진보의 공간이 비었지 않나. 그 공간을 혁신당이 메웠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의석 12개를 가지고 있는 국회 제3당이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방침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결국 지지율로 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지도부는 대선이 끝난 이후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엄포했다.
혁신당의 또 다른 의원은 역시 지지율 저조의 원인을 두고 "후보를 내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또 조국 전 대표의 부재도 지지율이 떨어지는 원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지도부는) 대선이 끝난 이후 지방선거를 대비해 풀뿌리 조직 강화, 후보 발굴, 바닥 표 다지기 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노력해 나가면 지지율이 다시 좋아질 것이라 기대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이같은 노력이 대선 정국에서도 가능한 부분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 걸기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8.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를 활용한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5%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c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