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대통령 관련 '충정가' 놓고 의회서 날선 공방
김영현 의원, 시장 사죄 촉구...최 시장 "왜곡 해석"
계엄옹호 지적에도 "사실에 맞지 않다" 정면 반박
[세종=뉴스핌] 오종원 기자 = 최민호 세종시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련해 '충청가'를 제창한 것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이는 김영현(더불어민주당, 반곡동) 세종시의원이 최민호 시장을 겨냥해 '계엄령 옹호' 논란을 자초했다며 시민들에게 반성과 사죄를 촉구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에 최민호 시장은 "비상계엄령을 옹호한 바 없다"고 일축하며 정면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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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오종원 기자 = 제89회 세종시의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발언하는 최민호(왼쪽) 세종시장과 김영현 의원. 2025.05.20 jongwon3454@newspim.com |
20일 세종시의회 제89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가 열린 가운데 5분 자유발언에 나선 김영현 의원이 당시 윤 전 대통령 탄핵 재판을 앞둔 엄중 시기에 논란을 자초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 의원은 "비상계엄이 국민 기본권을 침해한 중대 헌정 파괴 행위로 계엄령을 정당화할 수 있는 논거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그럼에도 세종시민을 대표하는 행정 최고 책임자로써 논란을 자초한 언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자유민주적 가치를 침해하려 했던 엄중한 상황 속에서 최민호 시장은 SNS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두둔하고 비호하는 듯한 발언을 남겨 논란을 자초했다"고 지적하며 "특히 탄핵 반대 집회 무대에 올라 '충정가'를 제창한 것은 정치적 중립 의무를 망각한채 특정 정치세력 지지를 얻으려는 중대 과오"라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최민호 시장은 시정 연설을 통해 "지금도 비상계엄령 선포가 잘못됐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이로 인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이 국민적 논란으로 일었을 때 반대의사를 표명한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렇지만 최 시장은 "헌재에서 탄핵 결정이 나왔을때 즉시 이를 존중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어 제가 계엄령을 옹호했다는 표현은 사실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충정가'는 보수단체 집회에서 자주 사용되는 곡으로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집회에서도 불린 바 있다.
최민호 시장은 지난 3월 15일 세종시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 '세이브코리아' 주최 국가비상기도회에 참석해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함께 무대 위에 올라 마이크 없이 '충정가'를 부르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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