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만 23만명 이탈...해킹 사태 이후 35만명 이상 이탈
정부와 대리점 신규 영업 재개 협의..."유심 교체 속도 높이면서 협의"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SK텔레콤의 가입자 이탈이 계속 되고 있다. 이번 해킹 사고가 터지기 전인 1분기 SK텔레콤은 2300만명의 가입자를 바탕으로 이동통신 3사 중 점유율 50%, 알뜰폰 포함 40%에 달했으나 해킹 사고 이후 가입자 이탈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유무선 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이동통신 가입자는 지난 3월 기준 2310만 회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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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SK텔레콤 고객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T월드 매장을 찾아 사이버 침해 피해 우려속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를 받고 있다. 2025.04.28 yym58@newspim.com |
KT의 1335만, LG유플러스의 1095만으로 이통 3사 중 SK텔레콤의 점유율은 49%를 차지한다. 알뜰폰 가입자 976만 회선을 합치더라도 SK텔레콤의 점유율은 40%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 4월 18일 SK텔레콤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가입자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4월 SKT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SKT에서 타 통신사나 알뜰폰으로 번호이동을 한 고객은 35만명에 달한다. 4월에만 해도 SKT에서 KT로 옮긴 가입자가 9만5953명, LG유플러스로 옮긴 가입자가 8만6005명, 알뜰폰으로는 5만5043명이다. 4월 한 달에만 23만명이 SKT에서 이탈한 셈이다.
5월 가입자 이탈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SKT는 지난 5일부터 대리점과 온라인을 통한 신규 가입을 중지했다. 과기정통부가 유심 교체에 집중하라며 신규 업무 중지 행정지도를 내렸기 때문이다.
이에 SKT 대리점과 온라인 다이렉트 페이지를 통한 신규 가입은 불가능 한 상황이다. 번호이동을 통한 가입도 중지됐다. SKT는 유심 물량을 확보해 대리점에 지원하고 있고 대리점도 신규 가입보다는 유심 교체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 엣지를 출시했지만 SKT에서는 신규 가입이 불가하다. 대리점, 온라인을 통한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이 중지됐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3사 모두 가입이 가능한 판매점에서는 SKT 신규 가입이 가능하지만 유심 재고 물량을 활용하고 있다.
일 3만명 수준이었던 가입자 이탈은 최근 1만명대로 떨어졌다. 과기정통부 민관합동조사단 2차 조사에서 지난 2022년 해킹 공격이 이뤄진 사실이 밝혀졌지만 하루 이탈 가입자수가 1만명을 밑돌고 있다.
SKT는 정부와 대리점 신규 가입 재개에 대한 협의도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신규 가입 중지 행정 지도의 배경이 유심 물량이 충분하지 않아 신규 영업보다 유심 교체에 집중하라는 취지였는데 이제 충분한 유심 물량을 확보한 만큼 신규 가입 재개에 대해서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SKT의 유심 교체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이달 중순 유심이 대량 입고되면서 지난 19일부터 일 30만명 이상의 유심을 교체하고 있다. 19일에는 33만명, 20일에는 35만명을 교체하며 누적 유심 교체수는 287만명을 기록 중이다.
SKT는 이달 말까지 500만개, 6월 말까지 500만개의 유심을 확보할 계획이며 7월에도 500만개의 유심을 발주해놓은 상태다.
또한 고객신뢰위원회를 구성해 고객 신뢰 회복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고개신뢰위원회는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한 고객의 의견을 회사에 전달하는 역할을 할 방침이다.
임봉호 SKT MNO사업부장은 "신규 영업 중지 배경은 초기에 유심 재고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FDS 고도화와 유심보호서비스로 고객들에 대한 보호조치를 시행하고 유심 재고도 충분히 확보됐다. 때문에 유심 교체 속도를 높이면서 신규 영업 정지에 대한 부분도 협의를 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을 해결하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ori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