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에 발맞춰 코리빙 인기
국내외 투자자, 시장 진출·협업 늘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최근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코리빙(Co-Living)이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개인 공간과 함께 다양한 공용 공간을 제공해 입주민들의 소통과 커뮤니티 형성을 돕는 주거 형태다. 개인의 독립성과 공동체의 장점을 동시에 누릴 수 있어 비교적 높은 임대료에도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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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재 코리빙 하우스와 오피스텔 월 임대료 중윗값 비교. [자료=JLL코리아] |
22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 'JLL(존스랑라살) 코리아'에 따르면 코리빙 주요 수요층인 1인 가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주택 평형은 약 40㎡(이하 전용면적)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 기준 서울 코리빙 자산의 40㎡ 이하 유닛 중위 면적은 약 23㎡다.
서울 내 코리빙 자산 중 40㎡ 이하 1가구 기준 월 임대료 중윗값은 약 113만원이었다. 동일 면적 서울 오피스텔의 월 임대료 중윗값과 비교했을 때 1.5배가량 높다.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포함한 동남권이 약 170만원 수준으로 가장 비쌌다.
서북권은 88만원대로 서울 전 권역 중 임대료가 제일 낮았다. 마포구에 위치한 일부 코리빙 자산의 임대료가 서울 전체 오피스텔 중위 월 임대료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심혜원 JLL코리아 리서치팀장은 "코리빙은 거실, 주방, 헬스장 등의 공용공간과 다양한 서비스들을 추가적으로 이용 가능한 만큼 일반적인 원룸이나 오피스텔보다 월세가 다소 높은 것이 특징"이라며 "공용 공간 이용료를 포함하면 오피스텔과 임대료가 비슷하거나 더 낮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월세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기업형 임대주택 시장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한국에서 기업형 임대주택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약 10년 전이다. SK디앤디 등 대기업 계열사와 코워킹 기반의 스타트업 등 다양한 코리빙 운영사들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초기에는 국내 기업들이 임대주택 시장을 주도했으나, 해외 자본 유입이 증가하면서 임대주택 전문기업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최근 싱가폴 기반의 코리빙 운영사 '코브'는 아너스자산운용과의 합작법인인 '코브 코리아'를 설립하여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투자자 관심도도 높다. 2020년 이지스자산운용이 코리빙 하우스 '맹그로브' 운영사 MGRV와 함께 약 2500억원 규모의 코리빙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며 자산운용사와 코리빙 운영사 간 합작이 활발해졌다. SK디앤디는 로컬스티치와 합병해 '에피소드 컨비니'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하인즈, 워버그핀커스 등 유명 해외 투자자들도 움직이고 있다.
국내외 투자자들이 임대주택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미분양 오피스텔 등을 매입해 임대주택으로 개발·운영하는 프로젝트 또한 늘었다. 지난해 모건스탠리와 그래비티자산운용은 강동구 길동의 미분양 오피스텔을 낙찰받아 임대주택으로 리모델링했다. 현재 신영 SLP가 운영을 맡아 '지웰홈스 라이프 강동'으로 탈바꿈했다.
심 팀장은 "전세에서 월세로의 변화와 1인 가구 증가로 임대주택 시장 수요는 늘고 있으나, 법적 규제로 인해 현재 임대주택 포트폴리오로 구성된 상장 리츠는 이지스레지던스리츠가 유일하다"며 "정부의 장기민간임대주택 활성화 노력에 따라 공공지원 민간임대리츠의 지분 매입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