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특화기능 강화 지원사업' 시행…3년 시운영
수지접합·뇌혈관 포함…야간·휴일 진료 보상 강화
중소병원 중심 골든타임 확보…지역의료 공백 해소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정부가 화상과 수지접합, 소아, 분만, 뇌혈관 분야에서 24시간 진료체계를 갖춘 병원 30곳을 선정했다.
정부는 해당 병원들에 진료 운영비와 성과 기반 인센티브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형병원 중심의 진료 쏠림을 완화하고, 지역 내 응급·중등도 환자 진료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이다.
보건복지부는 다음 달 1일부터 '필수특화기능 강화 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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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전경 [사진=보건복지부] |
해당 사업은 포괄 2차 종합병원 사업과 함께 2차 병원의 기능을 포괄형 또는 특화형으로 정립하는 핵심 정책으로, 지역의 필수의료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목적이 있다.
우선 선정된 분야는 ▲화상 ▲수지접합 ▲분만 ▲소아 ▲뇌혈관 등 5개다. 지역 내 수요는 크지만, 진료공급이 부족하거나 골든타임 내 치료가 중요한 영역이다. 예컨대 화상과 수지접합은 고도의 기술과 24시간 수술 역량이 필요하고, 분만과 소아 진료는 야간 응급 상황에 대비한 상시 인프라가 핵심이다.
이번에 선정된 30개 병원은 화상 5개소와 수지접합 8개소, 분만·소아 15개소, 뇌혈관 2개소 등이다. 해당 분야의 진료량이 전국 상위 30분위 이내이고, 일정 수준 이상의 야간·휴일 진료 실적을 보유한 기관들을 선정했다. 각 병원은 24시간 진료 운영계획에 따라 운영비를 지원받고, 향후 진료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도 받게 된다.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이나 포괄 2차 병원과의 협진 체계를 연계하고, 광역상황실을 통해 응급환자 전원도 지원할 계획이다. 병원들은 '24시간 진료 화상'과 '수지접합 진료 가능' 등 분야별 안내 표시를 통해 지역 환자의 접근성을 높이게 된다.
지원사업은 다음 달부터 하반기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오는 2028년까지 3년간 시범 운영한 뒤 본사업화할 예정이다. 매년 참여 병원을 추가로 선정해 더 많은 의료기관이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이중규 복지부 건강보험정책국장은 "필수특화기능 강화 지원사업은 지역의료를 강화하기 위해 허리 역할을 하는 병원급 의료기관을 육성하는 목적"이라며 "응급 상황에 즉각 대응하고 환자에게 24시간 적절한 진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보건의료 질을 한층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rang@newspim.com